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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닛산)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닛산자동차와 그 계열사를 주요 거래처로 둔 일본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의 성장력을 지렛대 삼아 경영 위기 극복에 나섰다. 닛산의 경영 악화로 수주가 급감하자, 이들 기업은 현지 일본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거나 베트남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9일 전했다.
닛산의 경영 문제가 지역 중소기업과 경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친 것은 1990년대 후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단행한 대대적인 비용 절감 이후 처음이다. 당시 '곤 쇼크'를 겪은 많은 기업이 거래처를 다변화하며 닛산 의존도를 낮췄으나, 본사가 위치한 요코하마시에는 여전히 닛산 관련 매출이 수익의 핵심인 중소기업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요코하마 소재 절삭 부품 제조업체 오카야세이켄은 최근 닛산 관련 매출이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스다 코이치 오카야세이켄 사장은 "2025년 봄부터 수주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베트남 공장 매출의 60%를 차지하던 닛산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공기압 제어기기 및 계기판 대기업 등 베트남 내 일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자동차 검사 기구를 제조하는 요코하마조기는 업종의 경계를 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자사에서 근무했던 베트남인 엔지니어와 협력해 의류 사업에 진출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모자를 설계해 자체 브랜드 '미라우트'로 출시할 계획이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초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공공기관인 요코하마 기업경영지원재단(IDEC)은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사업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IDEC는 일본 내 시장에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의료기기 등 특정 분야로 몰려 발생할 수 있는 과당 경쟁을 우려하며, 아시아의 성장 동력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는 동남아시아 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은 최근 10년 사이 50% 증가해 2,100개사를 넘어섰다. 기업들은 베트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치적 안정성'을 꼽는다. 공산당 일당 체제로 인해 정권 교체에 따른 급격한 정책 변화 위험이 적다는 점이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을 단순한 저임금 노동력 공급지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자동차 시트 부품을 제조하는 오츠카산업 머티리얼의 오츠카 세이겐 사장은 "베트남 직원은 교육 수준이 높고 습득력이 빠르다"며 현지 공장을 일본과 대등한 수준의 첨단 생산 거점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는 일본 자동차 대기업으로부터 수주한 미국 수출용 부품 생산을 베트남 공장에서 확대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