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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금융당국이 해외투자 과당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기존 이벤트도 잇따라 종료되며 업계 전반이 당국 방침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 결과와 함께 개선과제를 발표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투자 관련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 집행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개선과제는 내년 3월까지 신규 현금성 이벤트·광고를 중단하고, HTS·MTS 팝업 등으로 해외투자 위험 안내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광고·KPI의 과도한 반영을 자제하도록 하고,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성 리워드 경쟁을 벌이면서 개인투자자 손실이 확대됐다고 보고 이번 조치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점검 결과 올해 1~11월 주요 증권사 12곳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9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5% 증가했다.
해외투자 중개와 연계된 개인 대상 환전수수료 수익도 4526억원으로 53.6% 늘었다.
반면 개인투자자 성과는 부진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중 49.3%가 손실 계좌였고, 계좌당 손익은 50만원으로 전년(420만원) 대비 감소했다.
해외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서도 올해 1~10월 개인투자자 손실은 373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제동을 걸자 증권사들은 해외투자와 관련한 신규 마케팅을 전부 중단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예정 시점보다 앞당겨 종료했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해외투자 이벤트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기존 이벤트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존에 진행하던 해외투자 이벤트는 지난 19일부로 모두 중단했으며, 신규 이벤트도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신규 마케팅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는 당국 방침에 따라 해외투자 마케팅 전반을 점검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년 3월 이후 방향도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대상 현장검사에 즉시 착수했으며, 향후 검사 대상을 확대해 순차적으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 재개 여부는 업계 자정 노력과 시장 상황, 제도개선 추진 경과 등을 고려해 내년 3월 이후 판단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