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원화 과도한 약세 바람하지 않아"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4 1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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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외환당국이 1,480원대를 위협받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구두개입과 대기업 압박, 제도 개선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24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후 공동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두 국장은 "지난 1~2주간 일련의 회의를 거쳐 각 기관별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상적인 "예의주시"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정책 조합 발동을 예고하며 투기 세력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개입 직후 매물이 쏟아지며 오전 9시 5분께 1,465.5원까지 밀렸다.

이번 조치는 환율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정부가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 결과다. 당국은 이날 개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진행해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8일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7대 대기업 재무 임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김 실장은 기업들이 수출 대금을 달러로 보유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작은 이익을 탐내지 말라"고 고강도 협조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적 지원도 병행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은행들의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은행의 비용 부담을 없애 달러 공급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기금운용본부는 연말 환율 관리를 위해 환헤지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 선물환 매도를 통해 달러 공급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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