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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측의 파격적인 보상안을 뿌리치고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뒀다.
앞서 사측은 지난 3월 임금 6.2% 인상과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3%를 확보해 경쟁사 압도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영업이익 15% 배분 명문화를 요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상한선 없는 이익 배분이 얼핏 정당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주장 이면에는 스스로 논리에 발등을 찍히는 치명적인 모순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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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1%의 탐욕’ 규탄하던 논리, 노조라고 예외인가
과거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의 핵심은 부를 독점한 상위 1%의 탐욕을 향한 분노였다.
당시 텐트 농성에 나선 시민들은 천문학적인 보수를 챙기는 빅테크 CEO와 금융 자본가들을 정조준해 소득 불평등의 칼날을 세웠다.
삼성 노조의 논리처럼 성과와 이익 기여도에 따라 상한선 없이 보상을 나눠야 한다면, 위기의 삼성 반도체(DS)를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부회장과 김용관 사장 등 경영진이 수천억 원의 보수를 받는 것 역시 시스템으로 인정해야 마땅하다.
전 부회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탈환한 공로로 실리콘밸리 수준의 보상을 받을 때, 과연 노조는 흔쾌히 수용할 수 있는가.
내 몫을 챙길 때는 성과주의를 외치고 경영진의 보수에는 위화감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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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미나이 AI 생성) |
◇ 책임은 리더에게, 열매는 무제한으로?
불과 2년 전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바 있다. 반도체 왕국의 위상이 흔들리던 당시 삼성 직원들은 특정 경영진의 판단 착오와 리더십 부재를 무섭게 질타했다.
삼성 노조는 잘못은 리더 탓으로 돌리면서 반등의 열매는 직책과 무관하게 무조건 많이 나누겠다는 심산이다. 이러한 발상은 시장경제 원리나 조직 생리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은 삼성전자의 예상 실적을 고려할 때 약 45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R&D(연구개발) 투자액조차 웃도는 수치다.
첨단 공정 하나를 짓는 데만 수십 조 원이 들어가는 반도체 전쟁터에서, 미래 위한 실탄을 성과급으로 다 쏟아붓자는 주장은 기술의 삼성에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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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성과에는 책임의 무게가 따르는 법
노조가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투쟁 명분으로 내걸었다면, 성과를 일궈낸 핵심 리더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역시 인정하는 논리적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
노조 자신들의 몫은 한도 없이 늘리면서 경영진 보수는 국민 정서 빌미로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궤변일 뿐이다.
지금 삼성은 파업으로 힘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위기 타파를 위해 출범한 전영현 체제가 이제 막 반격의 실마리를 찾은 시점이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결국 성과주의라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의 목을 겨누게 될 것이다.
명분 없는 한탕주의식 요구도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결국 삼성의 경쟁력만 갉아먹는 독배(毒杯)가 될 뿐이다.
당당하게 성과급을 요구하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경영진의 보수에도 기꺼이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먼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