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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 시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때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선단을 운영했던 권혁 시도그룹 회장(76)이 ‘선박왕’에서 ‘체납왕’으로 치욕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게 됐다.
◇ 현대자동차에서 배운 '바닷길', 신화의 씨앗이 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권혁 시도그룹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유복한 의사 집안 환경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2남 중 둘째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보낸 12년은 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시간이었다.
당시 권혁 회장은 수출용 자동차를 배에 실어 보내는 선적 관리와 자동차 전용선(PCC) 운용 업무를 전담했다.
자동차가 어떻게 배에 실리는지, 어떤 경로로 세계로 뻗어나가는지를 현장에서 몸소 익힌 것이다.
특히 1988년 도쿄지사 근무 시절 구축한 일본 선주들과의 인맥은 훗날 그가 일본에서 '시도상선'을 세우는 든든한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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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200척 선단의 주인, 세계를 호령한 '선박왕'
1990년 현대자동차를 떠나 일본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중고 자동차 전용선 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 시절 익힌 노하우와 일본 금융권을 활용한 선박 금융을 결합해 공격적으로 덩치를 불렸다.
2000년대 중반, 시도상선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구 현대상선)마저 압도하는 200여 척의 선단을 보유하며 전 세계 바다를 누볐다.
무명에 가깝던 한국인이 일본과 홍콩을 거점으로 세계 해운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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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현대차·HD현대 등 주요 파트너로 시도그룹 성장축으로
시도상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수출 차량을 운송하는 자동차 전용선(PCC) 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해운사로 거듭났다.
또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전담하는 현대글로비스와는 국내외 신차 및 중고차 운송 사업에서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시도그룹은 국내 조선업계의 '큰 손'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에 대규모 선박 발주를 진행해왔다.
지난 2년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에즈막스(Suezmax)급 유조선 등 총 18척 이상의 신조선을 HD현대 측에 발주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시도상선은 과거 HMM과 대규모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HMM이 시도상선의 배를 빌려 쓰는 대가로 지급한 용선료는 시도상선이 추가로 배를 건조할 수 있는 금융 보증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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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역외탈세'라는 부메랑, 4101억 원의 충격
승승장구하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세금'이었다.
지난 2011년 국세청은 권혁 회장이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해외 거주자로 위장해 수익을 빼돌렸다는 '역외탈세' 혐의를 포착했다.
당시 부과된 추징금 4101억 원은 개인으로서는 헌정 사상 최대 규모였다.
10년 넘게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권혁 회장은 한국 거주자가 맞으므로 세금 부과는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글로벌 경영'이라 주장했던 그의 비즈니스 방식이 한국 법원에서는 '탈루의 수단'으로 정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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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미나이 AI 제작) |
◇ 8300억 원의 그림자…'정의로운 환수'는 가능할까
현재 권혁 회장의 체납액은 가산금과 법인 체납분을 포함해 약 8300억 원으로 불어났다.
국세청은 출국금지와 자산 압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권혁 회장 측은 여전히 "국내로 반입한 돈이 없어 낼 세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그를 조사했던 국세청 간부가 권혁 회장 계열사의 대표로 영입된 사실까지 알려지며 '전관예우를 통한 세금 버티기'라는 비판까지 가세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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