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교란하는 내부자 거래...정책금융 지원 원점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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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건설 현장의 기본인 철근을 빼돌려 국민 생명을 담보로 잡았던 GS건설이 이번에는 시장의 신뢰마저 잃게 됐다.
중동발 휴전 소식에 실체 불분명한 전후 재건 테마를 타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자 기다렸다는 듯 지분을 처분한 허 씨 일가의 행태는 기업가 정신의 실종이자 시장에 대한 노골적인 기만이다.
◇ 징벌적 조달 금리에도 반성 없는 도덕적 해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점철된 ‘순살 자이’의 낙인은 혹독했다.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거래를 제한하자 GS건설은 제2금융권을 전전하면서 고금리 자금을 조달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부실 경영과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징벌적 금리는 기업 재무 구조를 갉아먹는 암세포가 됐고 시장의 신용은 바닥을 쳤다.
경영진이 자숙하면서 뼈를 깎는 쇄신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들려온 오너가의 지분 매각 소식은 아연실색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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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철홍 GS엔텍 대표 (사진=GS) |
◇ 실체 없는 기대감에 편승한 '내부자 엑시트’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가능성에 GS건설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중동 플랜트 복구 수요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냉정히 짚어볼 대목이 있다. 국내 자금 조달조차 버거워 2금융권 문턱을 넘나드는 건설사가 수조 원대 해외 재건 사업을 완수할 기초 체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시장이 재건주라는 허상에 들썩이는 사이 허철홍 GS엔텍 대표와 허두홍 씨 등 오너 일가는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해 수십억 원의 현금을 챙겼다.
정보 비대칭성의 최정점에 있는 내부자들이 개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를 기회 삼아 엑시트 버튼을 누른 셈이다.
이는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을 자인한 꼴이며 자사 주주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무책임한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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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정책금융 중단 등 엄중한 책임 물어야
정부 당국은 더 이상 GS건설에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
안전을 경시해 신용을 잃은 기업이 테마주 열풍을 틈타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창구로 전락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시장 질서에 대한 방기다.
차제에 GS건설에 지원되는 모든 형태의 정책금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스스로 초래한 신용 위기를 국민의 혈세나 공적 자금으로 희석해 주는 것은 시장경제의 근간인 자기책임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해외 사업 역시 정책적 지원이 아닌 자체 자금이나 오너가의 사재 출연 등 철저한 자력갱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
주주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지만 GS 오너가는 그 가치를 배신했다. 철근을 빼돌린 자리에 탐욕을 채워 넣은 기업에 시장이 보낼 최후통첩은 퇴출뿐이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