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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NH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은 지 이틀 만에 해당 임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윤병운 사장이 직접 이끄는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긴급 가동했다.
NH투자증권은 30일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조사를 받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 고위 임원을 담당 직무에서 즉시 배제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윤병운 사장을 TF 장으로, 준법·감사 등 관련 임원들로 구성된 내부통제 강화시스템 구축 전담 TF를 새롭게 조직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로 구성된 합동대응단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IB 담당 고위 임원은 최근 2년간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를 주관한 11개 상장사의 공개매수 관련 중요 정보를 직장 동료와 지인 등에게 계속적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를 전달받은 이들은 공개매수 사실이 시장에 공표되기 전 주식을 매수하고 공표 후 주가가 상승하면 전량 매도하는 방식으로 2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사는 합동대응단의 '2호 사건'으로, 압수수색 대상은 해당 임원 집무실과 공개매수 관련 부서 등이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공개매수 55건 중 절반에 육박하는 28건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에도 이번 사건과 별개로 IB 부서 직원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금융위원회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석 달 만에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증권업계는 NH투자증권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TF는 전 임직원 증권계좌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내부통제 체계에 문제점이 없는지 자체 점검을 실시한다.
회사는 해외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첨단 시스템 및 제도 도입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을 계획이다.
윤병운 사장은 "이번 인사는 내부 조직 기강 확립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즉시적으로 필요한 조치였다"며 "TF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강도 높은 글로벌 수준의 내부통제 강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투명성 제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기준과 규정, 원칙 준수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고객 보호와 임직원 보호를 위한 규정들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금융회사 임직원 등 정보의 우위를 지닌 내부자가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철저히 적발해 엄중한 형사처벌과 행정제재로 이어지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불공정거래 통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감독당국에 통보한 불공정거래 혐의 중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유형은 12건으로, 지난해 전체 공개매수 건수 26건의 46%에 해당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