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술 ‘공동 특허’ 묶어 출혈경쟁 부추기는 ‘갑질’ 관행도 여전
전문가 “하청 고혈 짠 이익...원가부터 원복하고 성과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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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알파경제)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조 단위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사내 성과급 잔치를 벼르고 있는 가운데, 천문학적 흑자 이면 속 일부 하청업체(협력사)는 고질적 '단가 후려치기' 탓에 고사위기에 빠졌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원·하청 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청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쥐어짜 낸 이익을 두고 원청 노사만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려 한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
21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 반도체는 올해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하청업체들의 원가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제때 반영하지 않은 채 3분기 말로 미뤄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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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삼성 반도체는 올해 1분기 대규모 흑자를 내는 와중에도 주요 하청업체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납품 단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어 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은 2분기에도 납품가 인상을 철저히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원가 상승분 반영 시점마저 3분기 말로 미루면서, 자금력이 턱없이 부족한 중소 하청업체들은 최소 반년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홀로 감당하면서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흑자를 근거로 사쪽에 대규모 성과급을 요구하는 삼성 사내 노동조합을 향해서도 내부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불평등한 원하청 구조에 대한 성찰 없이 이익 독식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다.
삼성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분기에 일방적으로 단가를 깎고 2분기 원자재가 폭등은 모른 척하더니 원가 보전마저 3분기로 미뤄 하청업체들은 초토화될 위기”라며 “구매 부서의 갑질과 불공정 거래로 하청을 쥐어짜 낸 돈을 두고 노조가 자기들끼리 파티를 하겠다고 나설 게 아니라, 진정으로 상식과 공정을 원한다면 곪아 터진 불공정 관행부터 바로잡자고 사쪽에 요구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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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재벌 대기업이 하청업체의 희생을 딛고 이익을 독식하는 낡은 악습을 끊어내야 진정한 경제 민주화와 상생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수현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는 “지금 삼성 반도체가 뽐내는 막대한 영업이익은 사실상 압도적인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협력사들의 고혈을 짜내고 거둔 비용 전가의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와 내부 직원들끼리 파이(이익)를 나누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 앞서, 폭등한 원가로 벼랑 끝에 몰린 하청업체들의 납품 단가부터 시급히 원래대로 보전해주고 상생의 관점에서 이익을 나누든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