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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사진=NH농협생명)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NH농협생명의 판촉물 구매 계약에서 직원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가 납품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에 착수했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21일 농협생명의 판촉물 수의계약과 관련해 검사를 시작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 31일 농협하나로유통 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와 지역 농·축협 17곳에 제공할 판촉용 핸드크림 10만개를 구매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0억원으로, 세트당 단가는 2만원이었다.
삼송유통센터에서 하청을 받은 일부 업체들은 전남 완도 소재의 '지현살롱'에 물품 공급을 재하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현살롱은 농협생명 직원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피부관리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계약상 납품 기한인 지난 2월 28일까지 절반인 5만개만 공급됐고, 나머지 5만개는 농협금융지주의 내부 감사가 진행된 직후 뒤늦게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핸드크림 브랜드인 '르도암1935'는 계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신생 브랜드로, 현재 공식 판매 사이트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가격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농협생명은 인터넷 판매가 3만7000원인 제품을 대량 구매를 고려해 2만원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으나, 유사 제품의 시중 가격은 1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제보를 받고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현장 감사를 실시했으며, 해당 직원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