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정의선, ‘로보틱스 아메리카’ 지렛대 삼아…현대차 승계 퍼즐 완성하나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6 08:26:17
  • -
  • +
  • 인쇄
‘R&D-생산’ 이원화 전략…제2의 현대차 신화 노린다
'계열사 공동 출자' 시나리오 유력한 이유는
증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 30조~140조원 이상 부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을 전담할 미국 법인 '로보틱스 아메리카(Robotics America, 가칭)'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기술력과 신설 법인의 생산력을 결합한 이른바 로봇 수직계열화 전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 지배구조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26년 4월 8일자 [경제만담] 정의선 회장의 결단… 자율주행 '독자노선' 백기 든 현대차, 로봇 승부수 띄웠다 참고기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R&D-생산 이원화 전략…제2의 현대차 신화 노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로봇 사업의 구조를 '기술 개발(보스턴다이내믹스)'과 '양산 및 운영(로보틱스 아메리카)'으로 이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원천 기술 및 로봇 설계(Brain)를 담당하고, 로보틱스 아메리카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및 공급망 관리(Body)를 맡을 전망이다.

이는 과거 현대차가 부품(모비스)부터 완성차(현대·기아)까지 수직계열화하며 단기간에 글로벌 탑티어로 올라섰던 성공 방정식을 로봇 산업에도 그대로 이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아틀라스 양산을 본격화, 2030년 연간 3만 대까지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 계열사 공동 출자 시나리오 유력한 이유는

재계에서는 신설 법인인 '로보틱스 아메리카'의 지분 구조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공동 출자(Joint Venture)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알파경제에 “정의선 회장은 개인적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상장 후 보유지분을 활용해 현대모비스 등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공동 출자할 경우 ▲초기 대규모 설비 투자(CAPEX) 부담을 낮추고 ▲모비스의 부품 공급, 글로비스의 물류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로봇 사업의 가치가 커질수록 참여한 모든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해 현대차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진=증권사 보고서 기반 AI 제작)

◇ 증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 30조~140조원 이상 부여

증권사들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시점과 시장 점유율 시나리오에 따라 적게는 30조 원에서 많게는 140조 원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시점에 맞춰 IPO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은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20% 이상의 지분 가치를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는 현대모비스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약 10조~20조 원 규모의 승계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2035년까지 노동 가능 인구 감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960만 대의 휴머노이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아틀라스가 현대차 제조 라인에서 검증된 실적을 보여준다면, 단순한 로봇 제조사를 넘어 'AI 로보틱스 플랫폼'으로서 테슬라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는 “CES 2026에서 보여준 아틀라스의 완성도와 2028년 양산 스케줄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연구소 로봇에서 산업용 로봇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몸값이 24배 이상 뛴 핵심 이유”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IMF,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하향..5월 초 분기점2026.04.16
[분석] 한화, 한화솔루션 유증 120% 참여...주가 할인율 축소 기대2026.04.16
[현장] '잠수함 사망 사고' HD현대중공업, 결국 전 공장 생산중단2026.04.15
[데스크] 시제기 한 대에 국익이 통째로? 기술 유출 공포 마케팅을 멈춰라2026.04.15
[심층] 배당은 0원인데 성과급은 수조원?…삼성 주주들 '뿔났다'2026.04.15
뉴스댓글 >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