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잠수함 사망 사고' HD현대중공업, 결국 전 공장 생산중단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15: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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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해군 잠수함 화재 합동감식을 위해 14일 오전 고용노동부 관계 차량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해군 잠수함 창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HD현대중공업이 전 사업장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나섰다.

회사는 전사적인 특별안전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한 뒤, 당국의 작업중지 명령 해제 시점에 맞춰 오는 4월 16일부터 조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 '홍범도함' 화재…33시간 만에 시신 수습

15일 HD현대중공업 공시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박 제조를 포함한 전 공장의 생산이 일시 정지됐다.

이번 생산중단은 지난 4월 9일 울산조선소 특수선사업부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사고는 당일 오후 1시 58분께 창정비를 위해 입고된 214급(1800t)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내부 배터리룸 주변에서 발생했다.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나면서 선내에서 작업 중이던 47명 중 46명은 대피했으나, 지하 공간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이모(67)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약 2시간 만에 진화했으나, 협소한 잠수함 구조와 배터리 합선 위험 등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이씨는 화재 발생 약 33시간 만인 10일 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 노조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인재"…당국 합동감식 착수

사고 직후 노조와 유가족은 이번 화재가 예고된 인재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잠수함이라는 특수 선박의 구조적 위험을 방치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며 "2인 1조 작업과 외부 감시원 배치라는 기본 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위험 작업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통해 취약한 하청 노동자에게 전가됐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지목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 6개 기관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반은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배터리룸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관련 설비를 수거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은 화재가 발생한 함정뿐 아니라 유사한 위험이 있는 다른 잠수함 정비 작업에 대해서도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화재 예방 조치 이행 여부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사진=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 경영진 "철저한 원인 규명"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태 수습을 약속했다.

이상균 부회장과 금석호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조업 중단 기간인 15일까지 전 임직원과 협력사 노동자를 대상으로 고강도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통해 현장 위험 요소를 전수 점검하고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과 조업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그리고 잠수함 정비 사업의 신뢰도 하락 등 향후 경영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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