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전쟁과 고유가 충격을 상쇄하는 반도체 랠리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0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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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미국-이란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었지만 미국 금융시장은 종전 협상이 결국에는 타결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반영 중이다.

 

불안하지만 양측이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것은 원유시장으로 유가는 13일(현지시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식시장에도 협상 결렬 악재보다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S&P500지수는 1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하며 올해 들어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플러스’ 전환했다.


이렇듯 주식시장이 빠른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반도체지수 랠리가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유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IM증권)

 

◇ 이란 사태 최악은 넘겨..변동성은 주식 비중 확대 기회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의 긴장 확대는 미국과 이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지"라며 "또한, 전쟁 장기화 국면 진입에 따라 자산시장의 변동성 자체는 이미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지정학 리스크를 이유로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될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란 사태가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행인 것은 고유가 장기화 우려속에서도 AI 투자와 이에 기반한 강력한 반도체 랠리가 미국 경제 등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 예상보다 강력한 국내 반도체 수출 슈퍼 랠리 주목

 

IM증권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사상 최고치 랠리를 뒷받침해주듯 4월 10일까지 국내 반도체 수출이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4월 1일~10일까지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 152.5%의 폭발적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미 수출은 물론 대중화권 수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도 주목된다. 


국내 경제가 고유가, 특히 중동발 유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처럼 전쟁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되고 있음은 다행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상황이 아직도 예측 불허이고 고유가 현상 등 에너지 공급망 차질 장기화 역시 부담스럽지만 미국-이란간 종전 협상 기대감과 강력한 반도체 슈퍼 랠리가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에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하드웨어)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엔비디아의 서버랙을 제조하는 대만의 ODM 업체들은 견조한 월간 매출을 발표하고 있는데 5일 홍하이(폭스콘)는 AI 클라우드 제품과 AI 서버용 랙의 강력한 수요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2분기는 미국 IT 기업들의 비수기이지만, 견조한 수요 덕분에 AI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재구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안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월 시장이 관세 전쟁 여파로 공포에 떨고 있을 때, 2025년 1분기 실적 시즌에서 기업들은 관세 여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며 "이는 이후 시장이 V자 반등을 전개해나갈 수 있었던 중요 동력이었고 이번에도 기업들이 비슷한 코멘트를 내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컨센서스 상향 리비전이 강한 반도체와 IT H/W 위주로 실적 시즌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와 같은 외부 변수가 지배적인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멀티플보다 이익 가시성과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기계 등 수출 업종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와 상사/자본재의 경우 3월 이후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 상향 조정 폭 대비 주가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는 판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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