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집단소송, ‘스코틀랜드 연기금’ 전면 급부상…발등에 불 김범석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6 11: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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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주가 급락에 따른 증권 집단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스코틀랜드 지방정부 연기금인 노스이스트스코틀랜드연금기금(NESPF)이 미국 법원에 대표 원고 지정을 공식 요청하며 소송의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금력과 풍부한 소송 경험을 갖춘 대형 기관투자자의 등장은 쿠팡 경영진에게 상당한 법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워싱턴 연방서부지방법원의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운용자산 63억 파운드(약 11조 원) 규모의 NESPF는 지난달 17일 대표 원고 지정을 신청했다.

NESPF는 스코틀랜드 지방정부연금제도(LGPS)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약 7만 9,000명의 회원에게 퇴직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법원은 오는 23일 심리를 통해 대표 원고 선임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NESPF는 소송 대상 기간인 지난해 5월 7일부터 12월 16일 사이 쿠팡 주식 72만 411주를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7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 원고로 나선 개인 투자자의 손실액인 3만 7,200달러를 압도하는 수치다.

지난 1995년 제정된 미국 증권민사소송개혁법(PSLRA)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가장 큰 투자자를 대표 원고로 지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 NESPF의 선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소송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NESPF는 과거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를 상대로 한 증권 집단소송에서도 대표 원고로 나서 경영진의 허위·오도 공시 문제를 제기하며 4억 3,400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는 개인보다 변호인단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주주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그랜트앤아이젠호퍼(G&E)의 역량도 주목받고 있다.

G&E는 과거 타이코인터내셔널 소송에서 32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성사시키는 등 미국 증권 소송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사건들을 처리해 온 전문 로펌이다.

강력한 원고와 전문 로펌의 결합은 향후 쿠팡의 법적 대응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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