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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축하받는 김태훈 (대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태훈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10년의 2군 생활을 거쳐 마침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김태훈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7번 타순에서 정규시즌 16승을 거둔 와이스를 상대로 2회와 3회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앞서 18일 열린 1차전에서는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5-5 동점 상황에서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틀간의 경기에서 김태훈은 총 9타수 5안타, 타율 0.556이라는 놀라운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1996년생인 김태훈은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7, 홈런 2개, 8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2015년 kt wiz에서 데뷔한 이래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김태훈은 지난해 2군 남부리그에서 타율 0.320으로 타격왕에 올랐고, 2군 통산 5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공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프로 데뷔 10년 차인 올해 연봉 4천500만원을 받는 무명 선수에 머물렀다. 같은 팀 투수 김태훈과의 동명이인으로 인해 '투태훈, 타태훈'이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지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김태훈은 "퓨처스리그에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가족, 동료,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10년 넘게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날 홈런 상황에 대해 "팀이 역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뻤고, 그 점수를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1군에 오래 머물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며 "솔직히 2군에서 잘하는 선수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활약하니 기분도 좋고 욕심도 생긴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하위 타순에 클러치 능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김태훈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며 하위 타선의 득점 생산력을 높이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태훈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올해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에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