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의사가 의료기기 직원에게 대리수술 시킨 격" 반발
노동부 및 사측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일벌백계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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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형진 선임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일부 노조원들이 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대기 중인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불법적으로 생산 설비 운영까지 떠맡긴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또 노조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파견 협력업체에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 일부 하급 공정 라인에서 파업으로 자리를 비우는 노조원들이 장비 수리 및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생산 라인 운영 업무를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협력업체 직원들은 공장 내에 상주하면서 장비 고장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기(스탠바이)하고 문제 발생 시 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이 자신들의 파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권한이 없는 협력사 직원에게 장비 조작과 라인 운영까지 불법적으로 떠넘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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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64메가 디램(DRAM, 1992년,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
익명을 요구한 협력업체 A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원래 우리의 계약된 업무는 장비가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해 스탠바이하고 수리하는 것뿐"이라며 "하지만 노조원들이 파업하러 나간다면서 우리에게 대기만 하지 말고 직접 라인 운영까지 하라고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장비 수리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직접 반도체 장비를 돌리라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병원에서 파업하는 의사가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이나 수리 기사에게 메스를 쥐여주며 대리 수술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과 똑같은 심각한 행동"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노조 갑질 정황은 주로 투입 인력이 많은 모듈 등 하급 공정 라인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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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평택사업장 대규모 투쟁결의대회 당시 메모리 라인은 평균 15~25% 수준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파운드리 부문은 같은 시간 전체 생산 실적이 58% 급감하면서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라인별로는 기흥 S1 라인이 -74.3%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화성 S3(-67.8%)와 평택 S5(-42.7%) 역시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수십조 원의 가치를 지닌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권한과 전문 운영 교육을 받지 않은 인력이 장비를 가동하는 것은 심각한 제품 불량이나 대형 안전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해당 사태를 놓고 노동계 안팎에서는 노조의 명백한 갑질이자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박사는 "기업의 갑질을 비판하던 노조가 도리어 상대적 약자인 협력업체 직원들 상대로 불법을 강요하며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와 고용노동부 차원에서의 엄격한 근로감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알파경제 이형진 선임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