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3천원 영양제 못 파나, 약사들 '보이콧 압박'에 납품 제약사 철수 : 알파경제TV [현장]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5-03-04 12: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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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일양약품이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약사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자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도 판매 중단을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 염색약 '세븐에이트' 판매 중단 사태 이후, 약사회의 압박으로 제품 퇴출 상황이 다시 반복되면서 약사회의 시장 영향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다이소 건기식 '가격 파괴'에 약사들 불매운동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대웅제약, 일양약품, 종근당건강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소에서 이들 제품은 3000원~5000원 가격대로 제공되었으며, 이는 기존 약국 가격 대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저렴했습니다. 대웅제약은 루테인, 오메가3 등 26개 품목을 공급했고,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등 9개 품목을 선보였습니다. 종근당건강도 추가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포장 간소화와 마케팅 비용 절감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존 건기식보다 소포장 형태로 제공되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이 적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약사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일부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전문약 주문 반품"이나 "보이콧" 등의 불매 운동 의견도 나왔습니다. 특히 인기 품목들이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입점되면서 반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 염색약 사태 이어 '약국 입김' 논란 재점화

결국 일양약품은 지난달 28일, 건기식 판매를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 역시 현재 철수를 검토 중이며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약사들의 강한 반발 확산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한약사회는 "유명 제약사가 생활용품점으로 건기식을 공급하며 신뢰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지난해 동성제약의 염색약 '세븐에이트' 사태와 유사합니다. 당시에도 대한약사회 압박 끝에 동성제약은 다이소 출하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두 사례 모두 다른 유통 채널 확장이 무산된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약사회 '독점' vs 소비자 '선택권'

건강기능식품 구매 과정에서 전문가 상담 필요성을 주장하는 약사회 측 주장과 달리 시장 현실은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6조 원인데 이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무려 70%이며, 반면 약국 점유율은 단 4~5% 수준입니다. 또한 법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약회사들이 생산했던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로 약국에서 판매돼 온 것"이라며 현 구조의 한계를 언급했습니다.

한편,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를 운영하는 고상온 씨는 다이소 영양제를 직접 분석한 결과를 공유하며 일부 품목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는 “광고 중심 영양제 시장 대신 좋은 제품만 잘 유통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강경 대응 목소리가 전체 약사의 입장처럼 알려지면서 부정적 여론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다양한 유통채널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시장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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