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양약품 오너 3세 정유석 대표, 분식회계 의혹 속 ‘투명성 강화’ 박차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7 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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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교체 및 이사회 개편 단행…신뢰 회복 총력
지난 10년간 중 합자법인 등 연결대상 포함…과대계상 의혹
정유석 대표, 분식회계 기간 등기임원 관여…”책임 피하기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분식회계 의혹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직면한 일양약품이 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원진 교체와 이사회 개편 등 전격적인 변화를 통해 신뢰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내 윤리경영위원회, 임원보수위원회,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신설됐으며,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2인이 신규 선임됐다.

이는 회사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보여준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0년간 중 합자법인 등 연결대상 포함…과대계상 의혹

일양약품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년간 종속회사가 아닌 중국 합자법인 등을 연결대상에 포함시켜 실적을 과대계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총 1조 1495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실적 부풀리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9월 10일 일양약품에 과징금, 감사인 지정 3년,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 해임 권고 및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일양약품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켰으며, 기업심사위원회는 내년 3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 내 개선 여부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거래 재개는 불투명해진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다. 외부감사인과 내부감사위원회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회계 부정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부 통제 기능의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일양약품 측은 고의가 아닌 회계 연결 범위 해석 차이라고 주장하지만, 10년간 이를 걸러내지 못한 시스템의 문제점은 분명히 드러났다.

일양약품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결정된 사안들을 기업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개선 계획서의 '경영 투명성' 항목에 포함시켰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 비율은 25%에서 50%로 확대됐으며, 위원회 신설로 내부거래, 임원보수, 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또한, 향후 CP팀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 정유석 대표, 분식회계 기간 등기임원 관여…”책임 피하기 어려워”

한편, 단독 대표에 오른 오너 3세 정유석 대표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공동 대표이사 2인의 해임을 권고했으나, 전문경영인인 김동연 부회장이 사임하고 정유석 대표가 단독 대표로 취임했다.

분식회계 기간 경영에 책임이 있는 김 대표가 물러나는 분위기였지만, 정 대표 역시 같은 기간 등기임원으로서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해 왔기에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양약품은 이번 사태가 금융당국과의 해석 차이로 발생했다는 입장이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집행정지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내부 관리체계를 보강하고 공시한 개선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며,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최대한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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