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2.3만가구…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10:12:04
  • -
  • +
  • 인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이 2만3000가구에 육박하며 11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악성 미분양' 주택이 2만2872가구로 집계돼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6.5%(1392가구) 증가했으며, 2023년 8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로 전월보다 3.5%(2451가구) 늘었다.

증가분은 전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특히 평택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경기도 미분양(1만5135가구)이 한 달 새 2181가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은 1만9748가구로 전월 대비 16.2%(2751가구) 증가한 반면, 지방은 5만2876가구로 0.6%(300가구) 감소했다.

현재 미분양 주택은 경기도에 가장 많이 쌓여 있다. 이어 대구(8742가구), 경북(6913가구), 경남(5203가구) 순이다.

지난달 늘어난 악성 미분양의 86%는 지방에서 발생했다. 대구의 악성 미분양(3075가구)이 401가구, 부산(2268가구)은 382가구 각각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이 4446가구로 전월 대비 195가구(4.6%) 늘었고, 지방은 1만8426가구로 1197가구(6.9%) 증가했다.

면적별로는 85㎡ 초과 미분양이 1만876가구로 전월(1만348가구) 대비 5.1% 늘었고, 85㎡ 이하는 6만1748가구로 전월(5만9825가구) 대비 3.2% 증가했다.

주택 매매거래는 3만8322건으로 전월 대비 16.5%,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월 대비 수도권에서 11.8%, 지방에서 20.3% 각각 줄었다.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는 5307건으로 전월 대비 17.6% 감소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중 아파트 거래는 3233건으로 전월(3656건)보다 11.6% 줄었다.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공사비 증가와 미분양 적체로 위기에 몰린 지방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삼부토건, 인강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중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부도·파산하는 건설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미분양 3000가구를 사들이고, 지방 미분양을 매입하는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조속히 출시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등 세제 혜택이 빠진 데다 LH 매입 물량도 적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마감]코스피, 하루 반등분 반납하며 4000선 아래로…3990대 마감2025.12.18
하나은행, 주담대 창구 접수 재개…내년 취급분부터 가능2025.12.18
하나증권, 발행어음 사업 최종 인가 획득…모험자본 투자 본격 확대2025.12.18
김윤덕 국토부장관 "공급 대책 발표 늦출수도..신뢰성 중요"2025.12.18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21만여 가구 불과.. 올해보다 6만 가구 급감2025.12.18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