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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폴 리 특파원 워싱턴 백악관 인근의 긴장감은 최근 몇 주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발전소와 주요 시설에 대한 이른바 초토화 작전 시한이 다가올 때마다 세계의 이목은 워싱턴의 입술에 쏠린다.
그러나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48시간이었던 폭격 시한은 닷새로 다시 열흘로 그리고 또다시 ‘하루 더’ 연기됐다.
이를 지켜보는 국제사회는 묻는다. 이평화를 위한 인내인가 아니면 고도로 계산된 공포의 연출인가.
현재 미국과 이란이 마주 앉은 협상 테이블 위에는 ‘1단계 휴전, 2단계 종전’이라는 그럴싸한 청사진이 놓여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측의 간극은 태평양만큼이나 넓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면서 15개에 달하는 무거운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이란은 영구적인 종전 보장과 제재 해제 없이는 전략적 생명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란이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가치다. 연간 최대 1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통행료 수입은 이란에 있어 단순한 경제적 이득 그 이상이다. 그것은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자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인질이다.
이란 외무부가 "미국의 악의적 행위를 잊지 않고 있다"면서 날을 세우는 이유도 설익은 합의로 강력한 카드를 허무하게 날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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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워싱턴의 노련한 전략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한 연기를 일종의 ‘심리적 고문’으로 풀이한다.
실제 군사력을 동원해 전면전을 치르기보다는 당장 폭탄이 떨어질 것 같은 극한의 공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공포유지는 이란의 내부 결속을 흔들고 단기간에 항복에 가까운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벼랑 끝 전술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거친 언사를 쏟아낸다. 다른 한편으로는 특사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지면서 이란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문제는 공회전이 길어질수록 예기치 못한 불꽃이 튈 위험도 커진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등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며 중동의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협상은 결국 불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다. 미국은 선(先) 행동을 요구하고, 이란은 선(先) 보장을 외친다.
서로 상대방의 패를 의심하며 엔진만 요란하게 돌리는 사이, 중동의 평화라는 시계는 여전히 멈춰 서 있다.
워싱턴의 '48시간'이 몇 번 더 반복돼야 위험한 도박이 멈출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알파경제 Paul Lee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