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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2년 전 해킹으로 수십억원대 자산 피해를 본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증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전 대표는 해킹으로 유출된 계좌 자산의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해킹 사건은 2023년 10월 배 전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법정 구속된 직후 발생했다. 범행 조직은 사전에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배 전 대표 명의의 알뜰폰을 개통한 뒤 그의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불법 접속했다.
당시 주식 매각대금 39억3000만원과 현금 37억3000만원 등 총 76억6000만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다른 금융사가 이상 거래를 감지해 계좌를 동결했지만 60억8000만원만 회수됐고, 나머지 15억8000만원은 회수되지 못했다.
배 전 대표와 미래에셋증권은 1년여간 협상을 벌였으나 피해액 산정 기준과 책임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소송으로 비화했다.
배 전 대표 측은 계좌에서 매각된 주식을 '현재 시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총 피해액을 110억원으로 산정했다. 이미 회수된 60억8000만원을 제외한 약 49억원의 배상을 요구 중이다.
또 위변조로 발생한 금융사고는 금융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사건 발생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실제 피해액은 15억80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증권사 측은 휴대폰 본인 인증, 정부 시스템을 통한 신분증 진위 확인, 1원 입금 등 3단계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금이 배 전 대표 본인 명의의 다른 금융사 계좌로 이체된 뒤 타인 명의로 최종 유출됐기 때문에 증권사의 책임은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