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늘 제 차는 쉬는 날입니다"… 2·5부제가 바꾼 K-직장인 출근길 풍경

김단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7: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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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생성)

 

[알파경제=김단하 기자] 어제는 차를 두고 지하철로 출근했는데, 평소보다 붐비긴 해도 책 읽을 시간이 생겨 좋더라고요. 회사 통근버스도 늘어나서 내일은 버스를 타볼까 합니다"


--  NH투자증권 A씨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유 자원안보 위기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서 K-직장인들의 아침 출근길 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다. 

텅 빈 사옥 주차장 대신 대중교통과 셔틀버스로 발길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늘어났고 사무실 내부는 에너지 다이어트로 조금은 어두워졌지만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 맞춰 재계와 금융권이 자율적인 차량 2부제와 5부제에 전면 동참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직장 생태계다.

◇ 홀수? 짝수? 매일 아침 번호판 확인하는 직장인들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은 차량 2부제(홀짝제)를 도입한 4대 금융그룹이다. 신한과 우리금융그룹이 8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고, 지난 6일 먼저 시작한 농협금융과 오는 13일 합류하는 하나금융그룹 직원들은 이제 매일 아침 달력의 날짜와 내 차 번호판 끝자리를 맞춰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반면 제조 시설과 전국 단위 영업망을 갖춘 주요 대기업 직장인들은 일주일에 하루 차를 두고 출근하는 차량 5부제에 적응 중이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HD현대 등은 기존의 느슨했던 제한 조치를 5부제로 전면 강화했다.  

한 대기업 직원은 "부서원들끼리 서로 차가 쉬는 날을 공유해 카풀을 하거나 아예 마음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지옥철은 피하자…셔틀버스 증차하고 시차 출퇴근 도입

​갑작스러운 차량 운행 제한으로 아침저녁 대중교통이 혼잡해질 것을 우려해 기업들도 직장인 피로도 줄이기에 나섰다.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은 사내 통근버스를 대폭 늘려 출퇴근 지원에 나섰다. 

금융권은 아예 출퇴근 시간을 분산시키는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한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 등은 붐비는 출퇴근 시간을 피할 수 있도록 시차 출퇴근제를 권장하고 거점 오피스인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를 활성화해 직원들의 이동 거리 자체를 줄여주고 있다.

​◇ 불 꺼진 사무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일상 스며든 친환경 문화

​사무실 내부의 풍경도 달라졌다.

단순한 차량 통제를 넘어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이 사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신한금융은 집중 근무 시간에 엘리베이터 운행을 줄였고 LG와 HD현대 등은 유휴시간 설비 전원 차단과 점심시간 소등 챌린지를 통해 에너지 다이어트를 실천 중이다.

특히 ​신한금융의 그린 프라이데이는 눈길을 끈다. 금요일마다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이메일을 대거 삭제해 데이터 센터 전력 소모를 줄이는 디지털 캠페인까지 병행한다.

​우리금융은 텀블러 사용을 다시금 강조하며 일회용 플라스틱과 종이컵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생활 밀착형 절감 활동에 나섰다.

​다소 불편해진 출근길과 어두워진 점심시간 사무실 풍경. 하지만 직장인들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희생이 아닌 기후 위기와 자원 부족 시대에 발맞춘 '슬기로운 친환경 생활'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며 담담하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알파경제 김단하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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