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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기업과의 합작사를 포함한 GM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5%에서 지난해 9.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수익도 급감했다. GM이 운영하는 중국 사업부와 합작법인의 합계 수익은 2014년과 2015년 20억 달러를 웃돌려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67%까지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2014년 정점을 찍은 이후 70% 가까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세제 혜택까지 맞물리면서 실적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폴 제이콥슨 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중국 실적에서 GM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중국 시장에서의 일시적인 매출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국의 정책으로 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비단 GM 뿐만 아니라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도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할인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BMW는 광저우에서 i3 전기차 가격을 1만2000달러 가까이 할인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내달 말까지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 20종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미 당국이 자국 산업 보호 조치로 인해 중국을 압박하는 동안 중국의 기업들은 자국 시장에서 입지를 계속 굳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중국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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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오르는 중국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