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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icron Thechnology 홈페이지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U)의 1분기 실적과 차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마이크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3693백만달러,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77백만달러로 적자를 지속했다. 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2081백만달러로 적자를 이어갔다.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은 장기 수요 전망에 관해서는 관성적 낙관을 유지했다. ChatGPT(챗GPT) 등 인공지능과 데이터 중심 사회 변화, 서버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 자율주행 등에 기반한 메모리 장기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올해 DRAM과 NAND의 장기 수요 증가율을 크게 하회하는 5%와 10%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을 포함한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경쟁사의 동일 기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이는 마이크론이 메모리 업황 둔화를 감지해 경쟁사보다 선행해 감산을 진행했고 1anm, 176단, 232단 등 선행 공정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고객사 재고가 줄고 있다고 언급했고 아직까지 증가를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 재고도 올해 2분기에는 피크를 찍고 하반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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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증권) |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판가가 현금원가 이하로 떨어진 현 상황은, 큰 그림에서 사이클 순환의 저점 구간으로 인식되어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자연적 회복을 위한 두 가지 조건, 즉 수요의 가격탄력적 회복과 공급의 의도적 축소 모두 상당 부분 불충분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수요 주축인 모바일과 서버는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매증대를 멈춘 상황이며, 더욱 큰 문제는 공급 선두업체의 투자 전략은 과거와 달리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경쟁사들의 '포기' 수준의 공급축소가 관찰되어야만 선두업체는 '승리'로 인식하며 전략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선두업체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는 업황 회복기에서 다 같이 탄력적 수혜를 누릴 수 있기에 아직 태도 변화를 보일 필요가 없다"며 "경쟁사들의 아이들링 캐파 (Idling Capa) 또는 라인 셧다운 등 업황 회복기가 찾아오더라도 선두업체 홀로 수혜를 더 누리는 상황이 예상돼야 공급 축소, 이른바 Samsung Pivot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