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㉖삼성의 조직정치, 성과부진과 인력유출, 기술유출 재앙 초래...한종희·경계현 등 최고 경영진 변화 불가피

이형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1 10: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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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장 완전복제 시도 발각...여성 인재 경쟁사 이직
◇기술유출, 내부 공모 불가피...삼성 보안역량·기술·내부통제 허술
◇조직정치, 삼성의 기술유출·인력유출과 깊은 연관성
◇삼성SDS 女부사장 이직...조직정치 따른 혁신·성과한계 부산물
◇최고 임원들, 자리보전 식 결정 불가피...정치적 행동 구조화
◇한종희·경계현 체제 이후 하향세...조직정치 혁신 실패 영향도
◇조직정치, 도덕적 이탈과 비윤리적 행동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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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알파경제=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이형진 기자] 기업에게 전략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학보하고 관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1].


인적자원은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을 수행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그 자체가 기술이자 혁신이 된다.

그런데 최근 삼성에서 주요 인적자원 대한 문제 이슈가 발생하는 등 인적자원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이어진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공장 완전복제 시도 발각...여성 인재 경쟁사 이직

지난 13일 수원지검은 산업기술보호법위반과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최 전 상무를 구속 기소했다.

중국에서 거액을 투자받은 그는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이자 국가 핵심기술로도 지정된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자료들을 빼돌려 삼성전자 공장을 본뜬 복제 공장 건설을 시도했다.

공장 설립에 실패했으나 부정 유출된 기술들은 최대 수조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삼성 IT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SDS에서 파격적인 승진을 하면서 촉망받던 여성 부사장이 경쟁사 대표로 이직했다.

해당 부사장은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로 삼성 임원에 올라선 지 약 1년 6개월 만에 한국 IBM 사장으로 이직했다.

삼성SDS의 주요 인력 이직은 앞선 기술 유출 사건과 맞물리면서 또 다른 기술유출이라는 평판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 기술유출, 내부 공모 불가피...삼성 보안역량·기술·내부통제 허술

삼성과 같은 반도체 및 전자 산업에서 기술유출 그리고 인력유출은 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고 국가 이익 및 국내 산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1,2].

기술유출은 범죄로써 개인이 사적 이익 및 금전적 유혹을 동기로 내부 공모를 통해 이루어진다[3].

또한 기술유출이 기업의 보안 역량과 밀접히 관계된 바, 핵심 기술이 유출된 기업은 보안 정책 및 보안 기술, 내부통제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4].

직원의 퇴사 혹은 이직인 인력유출은 급여 상승과 경력 변경 및 확장, 지역 이동 등의 여러 이유로 이루어지며 범죄가 아니다[1].

그러나 해당 인력이 기업에서 주요 보직일수록 그리고 전문성을 가질수록 유출돼서는 안 되는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고 기업은 인력유출 방지 노력을 해야 한다.

즉, 임원급 주요 인력이 이직하고 기술유출 범죄까지 벌어진 삼성은 인력 관리 및 통제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얘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 조직정치, 삼성의 기술유출·인력유출과 깊은 연관성

앞서 삼성은 성과중심의 선진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고 조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직무와 역할 중심의 인사체제를 개편하고 수평적 조직문화와 공정한 성과관리를 추구해왔다.

2022년부터 직급제 없이 성과를 우선하고 젊은 직원도 성과에 따라 승진, 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인력유출이 발생하고 실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의 인력 관리 및 통제 결함의 원인 중 하나로 조직정치가 추정되는 바이다.

기술유출과 인력유출은 조직정치와 깊은 연관성을 보인다[7-11].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SDS 女부사장 이직...조직정치 따른 혁신·성과한계 부산물

국내에서 사내정치로도 명명되고 있는 조직정치란, 조직 구성원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조직에 영향력을 보이는 행위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집단주의적이고 위계적인 사회로 화합과 공감을 주고받는 ‘내 사람’ 구성원과 아닌 구성원을 나눠 차별 대우를 한다[5,6].

이는 기업 안에서 충성도와 결합하며 리더의 의견에 복종하고 자신과 연결된 구성원에 대한 편애와 파벌로 이어져 부정적 결과들을 야기했다[5].

특히, 임원과 같이 영향력이 강력한 직원들은 자신의 권력을 영속시키기 위해 조직정치를 활용하고 혁신을 꺼려 한다[7,8].

조직정치는 주요 사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및 합리성을 감소시키는 데, 그 결과 조직정치의 승자 및 승자집단 위주의 사업 목표가 설정, 기업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5].

조직정치의 승자 및 승자집단에게 유리한 사업이 진행되고 지원을 받으므로 당연히 이들이 성과도 내게 된다.

조직정치에 승리하지 못한 임원이나 일반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차별대우를 받고 성과를 낼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삼성SDS 여성 부사장의 이직 역시 조직정치로 인한 혁신 및 성과 한계를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고 임원들, 자리보전 식 결정 불가피...정치적 행동 구조화

삼성은 한국의 대표적인 조직정치의 일종인 연공주의 병폐를 없애고자 인사체계를 개편하고자 했다.

그러나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지배구조 및 조직도 상 기업의 최고위층에 권력과 권한이 집중되는 중앙집권적 통제가 시행되므로 조직정치를 없애기 어렵다[9].

이재용 회장을 차치하더라도 권력자 임원이 중요 사안을 자기 위주로 결정할 수밖에 없고 정치적 행동을 해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삼성의 수평적 인사개편에 젊은 고성과자들의 승진 기회는 증가했을지 몰라도, 최고 임원들은 자리 보전을 위해 확실해 보이는 사업 및 전략만 결정하고, 이에 따른 성과를 모두 가져가며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문제 제기는 무시할 수 있는 권력을 보이는 것이다[1,8,9].

여기에서 함정은 해당 임원들이 마치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정치는 실제 기업 전반의 생산성 및 혁신을 저하시키고 조직 분위기를 경직시켜 직원의 퇴사 및 이직이 증가하게 된다[1]. 삼성의 주요 인재들이 유출되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 한종희·경계현 체제 이후 하향세...조직정치 혁신 실패 영향도

상기한 내용의 실제 사례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를 들 수 있다.

노키아 주요 임원들은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혁신 기술보다는 이미 잘 팔리는 휴대전화 기술에만 집중했고 그 결과 혁신에 뒤쳐졌다[8].

기업이 혁신을 거듭해 왔지만 조직정치로 인해 혁신이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에도 대입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는 2021년 말 한종희·경계현 체제로 세대 교체한 이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 가전부문은 LG 전자의 실적개선과 비교되면서 더욱 부진이 도드라져 보였다.

또 반도체 감산이 늦었다는 평가 외에도 후공정 투자 미비로 경쟁사와의 격차는 물론, 실적부진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빠르면 7월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 대응책으로 문책성 조기인사 계획이 있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6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직정치, 도덕적 이탈과 비윤리적 행동 야기

연구에 의하면, 조직정치의 더 큰 문제는 도덕적 이탈과 비윤리적 행동을 야기한다는 점이다[10].

조직정치 자체만으로도 소속 직원들은 합리성에 회의적으로 변하고 차별·착취 등의 비도덕적인 행동들을 내재할 가능성이 커진다[11].

이에 따라 직원들은 기업의 가치나 평판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삼성SDS의 미래보다도 개인을 중시하여 이직한 여 부사장의 사례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조직정치의 리더인 임원이 자기 위주로 행동하는 비윤리적인 리더십을 보이는 경우, 해당 임원과 연관된 구성 직원들은 더 자주 일탈하고 범죄에도 손을 댈 수 있다[12].

삼성의 기술유출 범죄 역시 조직정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종희 등 최고 경영진 라인 변화 불가피

선행 연구들을 종합해 볼 때, 삼성 기술 및 인재 유출의 원인이 되는 조직정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지배구조 및 조직 구조상 조직정치의 주요 인물들은 정현호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로 예상된다.

삼성이 인적쇄신 그리고 효율적인 인적자원관리,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이나 경계현 사장 등 최고 경영진 라인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출처
[1] Sriram, K. V., Joseph, J., Mathew, A. O., & Rai, A. S. (2019). Factors affecting high employee attrition in manufacturing firms–A case study. Calitatea, 20(169), 23-28.
[2] Chun, Y., & Lee, J. L. (2014). An analysis on the industrial technology leakage cases in south Korea. British Journal of Business and Management Research, 1(2), 103-114.
[3] Winkler, I. (1997). Corporate Espionage: what it is, why it is happening in your company, what you must do about it. Prima Lifestyles.
[4] Lee, C. S., & Kim, Y. (2015). An analysis of relationship between industry security education and capability: Case centric on insider leakage. Journal of Society for e-Business Studies, 20(2).
[5] Jeong, Y., & Kim, M. (2022). Effects of perceived organizational support and perceived organizational politics on organizational performance: Mediating role of differential treatment. Asia Pacific Management Review, 27(3), 190-199.
[6] Insights, H. (2018). South Korea.
[7] Malik, O. F., Shahzad, A., Raziq, M. M., Khan, M. M., Yusaf, S., & Khan, A. (2019). Perceptions of organizational politics, knowledge hiding, and employee creativity: The moderating role of professional commitment.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142, 232-237.
[8] Au-Yong-Oliveira, M. (2022). Negative Organizations and [Negative] Powerful Relationships and How They Work against Innovation—Perspectives from Millennials, Generation Z and Other Experts. Sustainability, 14(24), 17018.
[9] Ali, A., Zhang, Z., & Aman, N. (2021). Game of organizational politics leading to turnover intention. Khushk, AA, Zengtian, Z.., & Aman, (2021), 35-49.
[10] Valle, M., Kacmar, K. M., & Zivnuska, S. (2019). Understanding the effects of political environments on unethical behavior in organizations. Journal of Business Ethics, 156, 173-188.
[11] Albloush, A., Taha, S., Nassoura, A., Al-Utaiabi, G., Masoud, N., Vij, A., & Bohra, O. P. (2020). The impact of organizational politics on employees performance in jordan. Journal of Critical Reviews, 7(17), 2394-5125.
[12] Asnakew, Z., & Mekonnen, Y. (2019). Unethical leadership and followers’ deviance: The mediating role of perception of politics and injustice. The Journal of Values-Based Leadership, 12(1), 12.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bulletwate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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