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금 이탈' 비상…최고 연 20% 특판 경쟁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6 12: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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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주식시장 강세로 은행 예금이 증시로 빠르게 이탈하자 시중은행들이 최고 연 20%에 달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 방어에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말과 비교해 한 달 새 21조8674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겨둔 투자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 85조4569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예탁금이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6월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자금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은행권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까지 8주 만기로 최고 연 20% 금리를 주는 '오락실 적금'을 판매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100일 만기에 최고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랜덤 게임 적금'을, 전북은행은 12개월 만기 'JB 슈퍼씨드 적금'을 최고 연 13% 금리로 내놨다. 이외에 하나은행 '오늘부터, 하나 적금'(최고 7.7%), 우리은행 '우리WON모바일 적금'(최고 7%) 등도 판매 중이다.

파킹통장 금리도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3일 연 3.1% 금리의 'IBK든든한통장'을 출시했으며, KB국민은행의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은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금리 인하기인 데다 증시 불장 여파로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져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고금리 특판 상품이 대부분 가입 기간이 짧고 납입 한도가 소액으로 정해져 있어, 고객이 실제로 받는 이자 수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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