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주식 2800억원 매각 나선 이유는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2 08: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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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499만5409주(전체 발행주식 대비 0.08%)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금산분리 규제 위반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주식 매각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425만2305주(0.07%), 삼성화재는 74만3104주(0.01%)를 처분한다. 이날 종가 기준 총 매각 규모는 2777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12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과정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수요에 따라 시장가 수준이나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3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재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의 삼성전자 지분 합계는 10%에 근접해 있다.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이들의 지분율이 각각 8.58%, 1.50%로 상승해 금융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 10% 초과 보유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규제에 저촉될 수 있었다.

양사의 삼성전자 주식 대량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삼성전자의 40조원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 후인 2018년 5월에도 지분 0.42%를 1만1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정책이 금산분리 등 금융 규제와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도 자사주 소각 시 대주주 지분율이 법정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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