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 계좌 수 25년 전 정점 대비 20% 감소… 인터넷 은행은 성장 지속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2-11 10: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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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금융권의 개인 예금 계좌 수가 인구 감소와 규제 강화의 여파로 25년 전 정점 대비 20% 급감하며 7억 계좌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8301 JP)이 발표한 반기 통계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개인 예금 계좌 수는 약 7억 636만 개로 집계되어 2000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3월의 정점이었던 8억 9600만 계좌에서 약 20% 감소한 수치이며, 현재의 감소 속도를 고려할 때 2026년 3월 말에는 7억 계좌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전했다.

계좌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층 사망에 따른 계좌 해지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꼽힌다. 

 

특히 2006년부터 19년 동안 일본의 인구는 4% 감소한 반면, 계좌 수는 11% 줄어들어 인구 감소 속도를 상회하는 계좌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20년경부터 주요 은행들이 도입한 휴면 계좌 관리 수수료 제도가 방치된 계좌의 의식적인 해지를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계좌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인 예금 잔액은 2025년 9월 말 기준 581조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다수의 유휴 계좌가 정리되는 대신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메인 계좌'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NISA)의 확대로 인해 단순 예금에서 투자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계좌 수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은행들이 계좌 수 감소를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터넷 전문 은행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쿠텐은행(5838 JP)을 포함한 주요 인터넷 은행 6곳의 2025년 9월 말 계좌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4600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80% 급증한 수치다. 인터넷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 유지 비용을 절감해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포인트 연계 서비스를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형 시중은행들은 '메인 계좌'를 확보하기 위한 파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급여 이체나 일상 결제가 이루어지는 메인 계좌는 향후 주택 담보 대출이나 자산 운용 등 고수익 상품으로 연결되는 핵심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신규 계좌 개설에 소홀했던 사이 고객층이 인터넷 은행으로 유입되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미쓰비시 UFJ 은행은 앱을 통한 계좌 개설 고객에게 최대 3만 엔의 현금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미즈호 은행은 평일 오후 3시 이후에도 신규 계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수도권 지점의 영업시간을 확대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역시 스마트폰 전용 계좌인 '올리브(Olive)'를 앞세워 대규모 포인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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