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혁신 증권사? '전산 오류 1등' 증권사
김규빈 대표는 꿀 먹은 벙어리?…책임 회피 의혹
혁신이라는 방패에 숨은 무책임한 내부통제
투자자는 베타테스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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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혁신 뒤에 감춰진 뼈아픈 무능, 잇따른 전산 사고로 드러난 토스증권 내부통제 시스템의 민낯
"도대체 이 증권사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내 돈이 오가는 주식판에서 숫자를 틀린다는 게 말이 됩니까?"
토스증권의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바라보던 한 투자자의 울분 섞인 토로다. 혁신적인 사용성을 내세우며 리테일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토스증권이 잇따른 어처구니없는 전산 사고로 시장의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토스증권은 주식 투자의 가장 기본인 기업 실적마저 정반대로 표기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무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향한 매서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 어닝 서프라이즈가 순식간에 '어닝 쇼크'로
가장 황당한 사고는 바로 지난 8일 발생했다. 한국콜마가 1분기 기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토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토스증권이 연결 기준 실적이 아닌 개별 기준 실적을 메인 화면에 잘못 노출한 것.
호실적이 순식간에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반토막 수치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단순한 오타를 넘어선 치명적인 오류는 곧바로 투자자 혼란으로 이어졌다.
잘못된 정보를 믿고 주식을 내다 판 패닉셀이 속출했고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증권사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검증에서 뼈아픈 허점을 드러낸 대형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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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1등 혁신 증권사? '전산 오류 1등' 증권사
문제는 토스증권의 사고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는 우연히 발생한 단발성 해프닝이 아니라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곪아 터진 결과에 가깝다.
실제로 정치권이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전산 오류 건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500만 계좌 이상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 기준에서 토스증권은 최근 4년간 MTS 전산 오류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도별 전산 오류 건수를 살펴보면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4건을 기록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2024년 2건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2025년에 다시 8건으로 급증했다.
심지어 올해 1분기에만 벌써 잔고 조회 오류를 비롯한 다수의 전산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스템 지연과 체결 오류 등 크고 작은 전산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날에는 토스증권을 쓰면 안 된다"는 자조 섞인 불문율마저 돌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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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김규빈 대표는 꿀 먹은 벙어리?…책임 회피 의혹
시스템이 무너져 내리고 투자자들의 원성이 폭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책임의 정점에 있는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철저하게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이번 사태 직후 토스증권 측은 형식적인 사과와 원론적인 대책만을 내놓았을 뿐이다. 김 대표 명의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사과는 전무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989년생으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을 달며 파격 인사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취임 이후 해외주식 점유율 확대 등 외형 성장에만 치중했을 뿐 정작 금융회사의 본질인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위기 대응에는 뼈아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임에도 별 말이 없다.
특히 잇따른 전산 사고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의 태도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수십억 원대 스톡옵션 잔치에는 앞장서면서 정작 불리한 대형 사고 앞에서는 대표라는 직함을 버려두고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 뒤로 숨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 혁신이라는 방패에 숨은 무책임한 내부통제
이 모든 황당 사고의 기저에는 토스증권의 빈약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UI/UX와 핀테크 기술력을 무기로 2030 세대를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금융사로서 갖춰야 할 무거운 책임감과 데이터 검증 프로세스는 덩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실적 공시 데이터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져오는 과정이든, 수기로 입력하는 과정이든 연결과 개별 실적을 구분하는 것은 회계와 투자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다.
최소한 크로스체크조차 이뤄지지 않고 고객의 화면에 숫자가 송출되었다는 것은 토스증권 내부에 제대로 된 감시 및 통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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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투자자는 베타테스터가 아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라면서 "0.1초의 속도와 숫자 하나에 수십억, 수백억 원의 자산이 엇갈리는 곳이 증권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스증권이 쉽고 편한 투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투자판의 기초 체력인 정확성과 안정성을 잃어버린다면 그 어떤 혁신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산 오류가 터질 때마다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영혼 없는 토스증권의 사과문 반복도 시장의 관심사다. 그만큼 토스증권의 전산사고는 시장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이길우 법무법인LKS 변호사는 "토스증권과 김규빈 대표는 투자자들이 자사의 엉성한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무료 베타테스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뼈를 깎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과 책임 있는 수장의 직접적인 사과, 그리고 납득할 만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피해소송으로 어닝 쇼크 표기 사태는 토스증권 자체의 진짜 어닝 쇼크를 부르는 서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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