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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칠만전자를 넘어서 구만전자를 소망하는 많은 개인투자가의 열망이 크지만, 최대주주이자 계열사인 삼성생명은 냉철하게 240억원의 지분을 팔았다.
23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줄여서 239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섬성전자의 최대주주이다. 삼성생명은 고객의 변액 보험금을 밑천으로 투자를 한다. 변액 보험금의 속성상 투자를 해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삼성생명은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에 투자한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삼성전자 목표가 9만원 제시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꿋꿋하게 삼성전자 지분을 매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은 삼성전자의 실체와 바람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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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추이. |
특별히 올해 수익률(YTD) 면에서 23일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63.80%인데, 삼성전자는 23.24%이다.
조호진 대표는 "2등 기업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뒤진 수익률을 보인 이유는 HBM3 때문"이라면서 "이번 삼성생명이 매도를 이어갔다는 뜻은 실제 HBM3 제품 양산이 더딘 것 아니냐는 풀이도 가능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4에 자사의 AP인 엑시노스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시 채택된다면 주가는 반전할 동인(動因·motive)이 추가된다. 작년 갤럭시 S22에 엑시노스를 선택했지만, 발열 논란이 일어서 S24에는 스냅드래곤에 밀렸다.
최근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장비 반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대형 위기를 모면했다.
여기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전망은 삼성전자에 도움이 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올해와 내년 스마트폰 생산량을 각각 11.6억대와 11.9억대로 상향했다. 이는 이전보다 각각 1.3%와 1.7% 상향한 수치이다. 삼성전자 실적에 연관이 깊은 사항은 스마트폰 1대 당 탑재하는 D램이 각각 6.9GB(23년)와 7.6GB9(24년)으로 1.9%와 4.2% 올라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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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
이런 전망은 메모리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시장은 전망했다. 다만, 미국 국채 10년물이 5%에 육박하는 점과 국내 신용 융자 청산 등으로 시장 분위기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다.
해당 요인이 해소되면 삼성전자는 약세를 벗어날 전망이다. 31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위에서 언급한 사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