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빈그룹 지분투자 4년만 1조4000억원→296억원에 매각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2 15: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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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의 지분 일부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SK그룹의 주력 사업 부진으로 인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빈그룹은 공시를 통해 SK그룹이 자회사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 중인 빈그룹 주식 5080만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SK그룹의 빈그룹 지분율은 6.05%에서 4.72%로 감소하며, 매각 대금은 약 5080억동(약 296억원)으로 예상된다. 매각 기간은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로 설정됐다.

SK그룹은 지난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매각 예상 가격은 당시 인수 가격의 약 9.2% 수준에 불과하다. 11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도 SK그룹이 베트남의 시장 잠재력과 빈그룹의 산업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의 이번 결정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빈그룹의 재무 상태 악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빈그룹은 계열사인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재무 상태가 악화되면서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SK그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 지분 5.05%를 약 2억달러(약 295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또한 SK스페셜티, SK커뮤니케이션즈 등 다양한 자산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SK그룹이 주력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진행 중인 고강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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