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경영권 방어 전략…국내 자본시장 신뢰도 추락시켜”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1-31 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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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손자회사 통한 순환출자 비판...상법 개정 촉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최근 경영권 방어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포럼은 해외 손자회사를 통한 순환출자 고리 형성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31일 발표된 논평에서 포럼은 "자본시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무시하고 파행적으로 진행된 고려아연 임시주총은 그동안 정부, 국회 및 전 국민이 간절히 바랐던 '한국 증시의 선진시장 진입'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범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총 하루 전인 22일, 영풍 지분 10.3%를 호주에 설립한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으로 이전했다.

이는 고려아연 지분 25% 가량을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을 묶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포럼은 이번 사태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속한 상법 개정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규정했다. 또한 "주총이라는 주주권리의 핵심 제도가 무력화됐다"고 지적하며,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럼은 대형 인수·합병(M&A)의 사회적 영향력을 언급하며, 이러한 사례가 시장의 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세븐&아이홀딩스의 사례를 대조적으로 제시했다. 세븐&아이홀딩스의 창업자 가문은 외부 인수 제안에 대해 자체 자금으로 대응했던 반면, 고려아연은 회사 자금을 활용해 대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포럼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에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LG, 두산,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해외법인 현지 상장 움직임을 언급하며, 외국 자회사를 이용한 상호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부당하게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최윤범 회장과 SMC의 전‧현직 이사진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2025년 1월 31일자 MBK·영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상호출자·탈법행위'로 공정위 신고 참고기사>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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