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브리핑] ①현대차·기아, 작년 순현금만 32兆 넘어…재무안정성 최고 수준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6 0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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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수준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
중장기적 기초체력 확보...선순환구조 완성

국내 1위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가 자동차, 2차전지(배터리), 건설 섹터에 대한 최신 산업 동향 및 신용등급 전망, 주요 기업 이슈 및 대응능력 점검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보고서와 함께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1세션 <현대차-기아, Peak Out or Level Up?>, 2세션 <변곡점에 선 2차전지 산업, 수급상황 진단 및 Risk 요인분석>, 3세션 <본격화되는 PF 구조조정, PF우발채무 및 미분양 부실위험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2022년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공급자 우위 시장환경이 조성됐고,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올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정상화, 고금리 지속,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경쟁 강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SUV, 제네시스 등 판매비중 및 실적 추이 (자료=한국신용평가)


◇ 역대 최고 수준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합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229조원, 24.5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양사는 지난 2018년 이후 글로벌 완성차 Peer ASP(평균판매가격) 비교시 상승폭 더 컸다.

판매량 회복효과 외에도 제품믹스 개선, 상위트림 선호, 고가의 옵션채택률 증가 등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세를 견인한 것이다.


(사진=한신평)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알파경제에 “상품성이 양호한 SUV 출시에 힘입어 부가가치가 높은 SUV 판매가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면서 “특히 판매인센티브 상승 추세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아의 경우 선순환구조가 정착되면서 매년 4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이 누적 중”이라면서 “유동성과 영업현금창출력 감안시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순현금 규모 및 사업계획상 투자 규모 (자료=한국신용평가)

 

알파경제가 해당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 순현금 규모는 각각 ▲2020년 12.5조, 4.3조 ▲2021년 12.7조, 7.9조 ▲2022년 13.3조, 11.7조 ▲2023년 16.1조, 16.4조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4년간 기아의 순현금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작년 처음으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이다. 양사 합산 순현금 규모는 32.5조로 나타났다.

김영훈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기아의 최대주주로 연구개발(R&D)이나 공동투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서 “현대차가 기아의 힘을 실어준 셈”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 주요 프로젝트의 투자비중을 보면 ▲Motional AD LLC(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개발) 현대차 26%, 기아 14% ▲Supernal LLC(도심항공기 기체 개발) 44.4%, 22.2% ▲HMG Global LLC(미래신사업 분야 투자 및 관리) 49.5%, 30.5% ▲HMG Metaplant America, LLC(완성차 제조 및 판매) 60.0%, 40.0% 수준이다.

 

현대차·기아 주요 공동투자건 투자비중 (자료=한국신용평가)


◇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속, 현대차·기아 대응 전략은?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보급속도는 급속도로 둔화하기 시작했다. 고금리지속, 보조금 지급중단 등으로 가격부담, 여전히 부족한 충전인프라 영향 탓이다.

전기차 성장률은 30%(YoY)로 여전히 높으나, 2021년 124%, 2022년 70%의 폭발적인 성장률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했다.

작년 하이브리드차량(HEV) 성장률(YoY +32%)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성장률(YoY +47%)이 전기차 성장률을 상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 전략은 어떨까?

양사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수요에 대처 가능한 기술 및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등은 우발 리스크로 꼽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권역별 주요 로컬업체들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중국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미국과 서유럽, 인도 위주로 전략 판매지역 이전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훈 애널리스트는 “양사는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의존도를 낮추고, 선진국과 신흥국에 걸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재정비하면서 영업적 역량을 제고 중”이라고 분석했다.

양사의 2016년과 2023년 주요시장 판매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인도 6.3%→11.8% ▲미국 17.9%→23.7% ▲서유럽 11.8%→13.9%로 증가한 반면 ▲중국은 22.5%→4.5%로 감소했다.

 

현대차·기아 순환 구조 (자료=한국신용평가)

그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제품경쟁력 확보와 지역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과거보다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중단기적 경기변동 영향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확보했고, 구조적 개선에 힘입어 레벨 업(Level-up)된 실적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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