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6 0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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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이번주 시장은 오는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노동 시장 둔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연준은 이번 FOMC에서 9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25bp 인하 확률 93%, 50bp 인하 확률 7% 정도로 이변이 없다면 25bp 인하가 확실시된다"며 "시장은 이에 더해 연말까지 10월과 12월 모두 25bp 인하를 반영 중이기에 당장 결과보다는 점도표가 어떻게 찍히느냐에 대해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시장 기대를 웃돌려면 대폭 낮아져야 하는 점도표


6월 FOMC가 제시한 점도표 중앙값을 보면, 올해 2회 (50bp), 내년 1회 (25bp), 내후년 1회 (25bp)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3월 점도표가 각각 2회, 2회, 1회였던 것에 비교하면,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25bp 상향 조정된 것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려면 인하폭 전망치를 확대 전환해야 한다"며 "그리고 한동안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될 거라는 신호를 보내려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인하폭 전망치를 최소 2~3회까지 늘려야한다"고 판단했다.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대폭 하향 수정해야 하는데 적잖은 참석자들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아직은 걱정하고 있고 고용시장 둔화세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점도표를 대폭 하향 조정하자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일혁 연구원은 "고용시장을 얼마나 걱정할지가 관건인 FOMC"이라며 "시장이 주목하는 건, 마이런 위원장의 의견에 얼마나 많은 FOMC 참석자들이 동조하는지의 여부"라고 파악했다. 

 

그런데 고용시장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강해서, 정치적으로 마이런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신속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참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대폭 하향 수정되면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부터 고용시장 확장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최근 4개월 월평균 비농업부문 고용 확장세가 3만명을 하회하고 있으며 6월 고용자 수가 감소했다는 수정치도 발표됐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사람 중에 ‘일자리를 원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급증하는 등,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가 늘고 있고, 실업률은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지만 이 사람들을 감안해서 계산한 실업률은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중이란 해석이다.

 

김일혁 연구원은 "6월과 7월 FOMC 성명서에서 ‘실업률은 낮고 고용시장 상황은 견조하다’ (The unemployment rate remains low, and labor market conditions remain solid.)라고 묘사했던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시장 위축에 대한 경계심이 FOMC 성명서에 선명하게 담긴다면, 이번에 점도표가 크게 하향 조정되지 않아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더라도 향후에 점도표의 추가 하향 조정을 예상하면서 자산가격의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KB증권)

 

◇ 다양한 의견 속 시장 변동성 전망..국내 증시 차익 실현 불가피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동결과 빅 컷 주장 등 다양한 소수의견이 개진되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은 시장의 변동성 요인"이라며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새롭게 발표되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도 6월보다 더 양분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 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으며, 향후 경로에 대해서는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현재 둔화되고 있는 고용 지표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는 연준 위원들도 향후 둔화되는 고용지표로 완화적으로 선회할 수 밖에 없다고 고려할 것이다.


한국도 연준의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추가 인하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센티먼트 급상승하는 와중에 기술적 부담이 명백해 차익실현 발생 가능성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꾸준히 하향 조정되어 오던 이익 추정치도 오랜만에 상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0.4%, 0.7% 상향 조정됐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0.2%, 0.7% 상향됐다.

 

조준기 연구원은 "인덱스 추정치가 빠지는 동안에도 추정치가 올라가던 업종들이 그동안 이익의 희소성을 인정받았다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쪽으로 반전되는 추세가 이어지면 전반적인 온기가 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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