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70주년' 증권금융 "자본시장 '안전판'에서 '성장판'으로 도약"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0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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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한국증권금융은 그동안 자본시장의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자본시장 발전을 지원하는 '성장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방향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3대 경영전략으로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 역량 확충 ▲디지털 전환 대응 등을 소개했다.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김정각 한국증권금융사장. (사진=연합뉴스)

◇ 반도체·AI 기업 및 IPO 기업에 자금 지원 강화

증권금융은 1955년 설립돼 지난 70년간 한국 자본시장에서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증권사 자금 공급은 평균 약 31조 7000억원 수준이며, 보관·관리하는 투자자예탁금은 현재 약 87조 4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는 이에 더해 국내외 영업 인프라를 강화해 성장판으로서의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최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 요인이 자본시장 발전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수원 광교에 중부센터를 개소했다"며 "반도체·인공지능(AI) 기업과 상장기업, 기업공개(IPO) 기업 등에 자금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금융 (사진=연합뉴스)

◇ 증권사에 해외주식 담보 유동성 공급

더불어 해외 주식을 담보로 취급해 증권사의 보유 증권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미 대형 증권사 두 곳을 포함한 일부 기관이 지난달 해외주식을 담보로 유동성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최근 해외투자 확대 추세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기존에는 담보로 활용할 수 없던 외화 주식을 담보로 취급해 증권사가 보유한 증권의 활용도를 제고하는 데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외화 관련 업무역량 개선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상대방 확대, 외화채권 운용 확대 등 운용수단 다변화와 외화사채 발행 등 외화 조달경로 확충 방안도 검토한다.

김 사장은 "올해에는 증시 활성화와 증권업계 대형화에 맞춰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라며 "자본시장 위기가 발생하면 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위기 대응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해 3조원이 넘는 자금이 즉시 지원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상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금융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및 자본 건전성 개선 노력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에도 나선다. 

우선 증권사 해외 사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홍콩사무소를 홍콩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또 이달 30일에는 창립 70주년 국제 콘퍼런스와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증권금융회사들과 다자간 협력을 약속하는 세계증권금융 협약식이 열린다.

한편, 증권금융의 자기자본은 올해 말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조원, 2023년 3조5000억원, 2024년 3조8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자기자본(BIS) 비율 등 자본 건전성도 개선돼 향후 시장 내 유동성 공급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주주권익 강화를 강조하는 사회적 추세에 맞춰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친화적 배당정책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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