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HD현대 vs. 한화오션, ‘방산 기밀유출’ 격화되는 신경전…27일 방사청 제재 나온다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1 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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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HD현대)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중대 범죄행위”
방사청 27일 부정당 제재…HD현대, 입찰 제한 여부 촉각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방위사업청이 오는 27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군사기밀 자료를 훔친 의혹을 받는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부정당 제재' 여부를 가린다.


HD현대가 방사청으로부터 ‘부정당 제재’를 받을 경우 향후 KDDX 사업 수주전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HD현대와 한화오션은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나서면서 격화되는 분위기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HD현대)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중대 범죄행위”

국민의힘 서일준(거제) 국회의원은 21일 성명을 내고 "KDDX 군사기밀 절도 사건을 대한민국 방위산업 근간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강력한 제제와 관련자 처벌, 진실 규명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를 몰래 촬영해 유출하는 등 업계의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것”이라면서 “군가기밀 보호법 위반은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중대 범죄 행위”라는 설명이다.

반면, 지난 1월 22일 울산 출신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과 산자위 권명호 의원은 방사청에 HD현대의 입찰 배제에 대해 우려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두 의원은 "사업비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하는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사업(KDDX)에 HD현대중공업이 과거 보안사고를 이유로 입찰에 참여조차 못하는 것은 독점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 수준의 방위 산업 기술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HD현대 조선소가 있는 울산과 한화오션 조선소가 있는 거제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자신의 지역의 기업을 대변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옛 대우조선해양의 KDDX 관련 자료 등 군사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말 전원 유죄가 확정됐다. <2024년 1월 31일자 7조원 ‘KDDX’ 구축함 수주 총력전…HD현대重, 군사기밀 탈취 벌점 기사참조>

 

서일준 국회의원이 나서 성명서까지 발표한 건 HD현대를 겨냥한 것으로 한화오션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 방사청 27일 부정당 제재…HD현대, 입찰 제한 여부 촉각

HD현대 직원들의 기밀유출로 인해 오는 27일 페널티를 받을 경우 향후 방사청 수주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사건 발생 12년 만으로 수사 개시 6년 만이다.

한화오션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업체인 HD현대의 페널티 여부가 향후 KDDX 사업 수주에 중요 이슈다.

KDDX 사업은 6000t급 미니이지스함을 6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7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개념설계에 이어 기본설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이미 KDDX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HD현대중공업은 앞선 입찰에서는 기소 중이라고 보안감점 적용을 피하고, 이제는 기소 시점부터 적용 받겠다면서 벌점 시점 적용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실 방사청 부정당 제재 여부는 입찰을 아예 막는 것으로 이미 벌점을 받아 수주 제한을 받아왔는데, 다시 입찰 제한에 막는 건 이중적 제재”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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