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키움증권, 견고한 펀더멘털에 주주환원까지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2 11: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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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2025년 별도 당기순익 30% 주주환원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배분율 1:1 내외 예상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큰 폭 상회 전망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키움증권이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올해에도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을 창출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동산PF 익스포져가 적어 상대적으로 충당금 부담도 적어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평가다.  

 

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제공

 


◇ 2023년~2025년 별도 당기순익 30% 주주환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수시공시를 통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023년~2025년 사업연도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자사주 매입 일정이나 규모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번 공시는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사들은 디레버리징 구간에 진입하며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즈니스로 수익성을 제고하므로, 디레버리징 구간에서는 과잉 자본 상태가 부각되는 리스크에 노출된다.

현 시점에서의 중기 주주환원율 공시는 주주친화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보강할 뿐만 아니라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적으로 국내 부동산 PF 및 해외 대체자산 익스포져와 더불어 일부 상품에 대한 고객 손실 배상 이슈 등으로 잉여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엔 부담스러운 환경임을 감안하면 주주환원 정책은 명백히 차별화되는 투자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자료: 신한투자증권 추정



◇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배분율 1:1 내외 예상

향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비율이 1:1을 기준으로 적절하게 배분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전액 현금배당 또는 전액 자사주 매입으로 이루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목적이다.

임 연구원은 "작년에도 별도 순이익 기준 18.6% 현금배당과 16%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며 "기보유 자사주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인 점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2023년 연간 별도 순이익 컨센서스는 6380억원이다. 이 경우 공시된 별도순이익 기준 3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적용하면 주주환원총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5개년 간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별도순이익 기준 평균 주주환원율이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3개년 간의 주주환원율 30% 이상 유지 계획 발표는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신한투자증권 추정

 


◇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큰 폭 상회 전망

여기에 키움증권은 올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3분기 국내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3조원을 기록하여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가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익스포져와 조달금리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20%대로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특성 상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ROE민감도가 높다. 반대로 시장 변동성과 연관된 자산 비중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또 증권업에 있어 가장 큰 화두인 부동산PF 관련해 가장 적은 익스포져를 지니고 있다. 지난 2분기 자본대비 국내 부동산PF 및 해외 투자 비중은 약 20%로 업종 평균 48%에 크게 못 미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4% 증가한 7330억원을 전망한다"며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창출과 7~8월 평균 신용공여 잔고가 20조원대인 점, 부동산PF 익스포져가 적어 상대적으로 충당금 부담이 적은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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