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엔=김경식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섹스리스 특집 1부에 이어 한 번 더 ‘19금’을 내걸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성욕 차이가 고민이라는 전민기, 정선영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활발하게 방송 활동하고 있는 전민기는 자신을 ‘소(少)성욕자’라고 소개하며 젠틀한 이미지와 사뭇 다른 매콤한 입담을 뽐냈다. 이에 그의 아내이자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정선영은 소성욕자 남편 때문에 “하루하루 메말라가고 있다”고 응수해 시작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하하는 “미국 방송인 줄 알았다”며 두 사람의 거침없는 19금 멘트에 감탄했다. 또 부부관계의 불이 꺼져 일명 ‘정전 부부’라는 정선영의 고백에 전민기는 곧장 “아예 꺼진 건 아니고 센서 등 정도”라고 반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고선 “우리뿐만이 아니다. 이 자리에도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 기혼자들을 향한 광역 저격에 나서기도 했다.
완벽한 토크 호흡을 자랑하던 정전 부부는 성생활에 있어서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섹스이몽’ 갈등을 토로했다. ‘마음 정(情)’보다 ‘몸 정(情)’이 더 중요하다는 정선영은 부부관계를 “주 3회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전민기는 “월 1~2회가 적당하다”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남편의 소성욕을 호소하던 아내는 신혼여행 당시 무려 9박 10일 동안 한 번도 잠자리를 갖지 않은 사실을 폭로해 모두를 경악게 했다. 충격적인 에피소드에 소유진은 “저도 신혼여행 때 계속 울었다”며 남편 백종원과 터키에 머문 7일간 70여 군데 식당에 방문해야 했던 스파르타(?) 여행을 떠올리며 자신도 신혼여행에서 기억나는 건 케밥뿐이라고 아내를 위로했다.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성욕 과잉’의 Hypersexual, 남편은 ‘성욕 저하’의 Hyposexsual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성욕의 높고 낮음은 문제가 아니지만, 배우자와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땐 상당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성욕과 사랑은 별개지만 부부간의 타고난 성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예를 들어, 부부라면 성생활을 원할 때 배우자에게 “나 해줘!”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하고, 요구받는다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수용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제작팀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부부를 초대해 배우자의 성적 취향 및 욕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퀴즈를 통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상당수가 서로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부는 성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화하지 못해 “서로의 몸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 부부들의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기혼자 중 자위하는 비율이 65.6%(기혼 남성 82.6%, 기혼 여성 38.6%)에 달한다는 결과가 공개됐다. 오 박사는 기혼자 10쌍 중 4쌍이 섹스리스인 가운데 “자위에만 몰두하는 경우, 부부관계가 더 소원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8회는 11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알파경제 김경식 (kks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