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려동물 가족화, 새로운 산업 지형도 그린다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4-11-25 12: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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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애완동물 휴머니즘'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애완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그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전했다.

한국의 경우,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펫카트 판매량이 유모차 판매량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일본 역시 이러한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일반사단법인 펫푸드협회의 2023년 추정에 따르면, 일본의 개와 고양이 사육 마리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591만 마리로, 15세 미만 인구(1417만 명)를 상회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애완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23년도에 1조 8629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도에는 2조 엔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펫푸드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주택 업계에서는 '애완동물 친화적인 홈'을 내세우는 헤벨 하우스의 아사히카세이가, 유아용품 업계에서는 유모차 기술을 펫 카트에 적용한 콤비가, 의류 업계에서는 도그웨어에 진출한 군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과 신흥 기업들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오사카부 야오시의 다바 브러시 공업소는 수의사의 자문을 받아 개발한 강아지용 칫솔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또한, AI와 GPS 기술을 활용한 펫테크와 펫가전 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확대에 따른 과제도 존재한다.

애완동물에 대한 개인의 감정 차이, 주인의 매너 문제, 알레르기 환자들의 권리 등 복잡한 사회적 이슈들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애완동물 동반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영향이 감지되고 있어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위해 냉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의 월간 전력 소비량이 여름과 겨울 모두 약 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1%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애완동물 휴머니즘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이제 이 현상은 특정 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 산업 분야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자리잡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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