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현대건설·엔지니어링,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수주

김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4 10: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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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억 달러 규모 초대형 EPC 사업 수주
◇한국·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의미 보태
◇해외 수주 목표 초과 달성...추가 수주 기대감도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조인트벤처(JV)가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Phase-2)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탑티어 건설사들과의 입찰 경쟁 끝에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Phase-1)에 이어 증설 프로젝트(Phase-2)까지 수주함으로써 발주처인 아람코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네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입찰 진행을 보일 것으로 보여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주 계약식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대통령실)



◇ 23억 달러 규모 초대형 EPC 사업 수주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이하 아람코)로부터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23억 달러, 한화로 약 3조1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JV가 지난 2021년에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Phase-1) 부지 바로 옆에 조성될 예정이다.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 등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JV는 황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시설(Utility & Offsite)을 담당한다.

이번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한 팀을 이뤄 대형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함께 이끈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양사는 앞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 수주한 에쓰오일(S-OIL)의 샤힌(Shaheen) 석유화학 프로젝트(Package1&2)는 올해 3월 기공식을 갖고 프로젝트 가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위치.



◇ 한국·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의미 보태

이번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은 ‘한국·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및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배석하고, 사우디 측에서는 마지드 알 호가일 주택부장관, 칼리스 알 팔리 투자부장관, 살레 알 자세르 교통부장관,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등이 직접 참석해 이번 수주가 한국과 사우디 양국의 경제 협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 조인트 벤처는 최근 아람코가 발주하는 대규모 사업들을 수주하며 아람코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현대건설과 함께 수주한 샤힌 석유화학 프로젝트(Package 1&2)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연간 약 320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이 될 샤힌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한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또 지난 6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PKG-1,4)의 공동 수행을 추진하고 있다.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단일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 해외 수주 목표 초과 달성...추가 수주 기대감도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하는 현대건설 3분기 연결 누계 신규 수주는 25조7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88.2%를 달성했다.

국내 13조원, 해외 12조6000억원으로 각각 연간 목표의 70%, 121%를 달성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자푸라 2단계 본계약 체결에 이어 사우디 네옴 Spine 터널 Type C(약 10억달러) 등 추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연간 가이던스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 공급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전방위적 수주 추진은 주가의 상방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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