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日 AI 연구거점 설립...미중 대립 대비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4-11-19 1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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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의 로봇 및 자동차 분야 기술을 인공지능(AI)과 접목해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사업 창출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MSFT)가 일본에 자사 최초 연구 거점을 설립했다.


이에는 미중 갈등 심화에 대비해 기존의 중국 중심 AI 연구 체제를 재편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MS의 케빈 스콧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일본 산업계의 최고 수준 장인 기술을 존중하는 정신을 고도의 AI 연구 인재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MS는 새 연구 거점을 통해 가와사키중공업, 혼다, 닛산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도쿄대학과 게이오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며 AI 인재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MS는 대화형 AI 'Chat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와 제휴해 생성 AI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 거점에서는 소프트웨어보다 로봇이나 자동차 같은 하드웨어 분야 기업과의 협력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엔보디드 AI' 실용화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는 인간과의 대화뿐 아니라 로봇이나 자동차 등 기계를 통해 물체를 조작하거나 작업을 지원하는 AI 기술이다.

AI를 활용한 첨단 소재 개발과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MS는 지난 4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향후 2년간 일본 내 데이터센터 건설과 정보 보안 대책 등에 29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4400억 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MS는 1998년 중국 베이징에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MSRA)'를 설립해 구미 이외 지역 연구개발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중심의 연구 체제를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피터 리 사장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낭비하지 않고 산관학 협력을 심화시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는 향후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연구 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할 경우 대중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나 전지 등의 공급망뿐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탈중국'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게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본인 존재감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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