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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미국 국기.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추가로 "대만이 미 국방부의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등에 협력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중국과 대만 어느 쪽에서든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에 반대한다"며 "양안의 입장 차이는 강제성 없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하며, 양안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과 대만을 분리할 수 없으며 중국만이 양안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중국의 외교노선이다. 그간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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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그런 면에서 이런 정책의 뼈대를 이루는 문구를 일부 삭제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이날 "대만-미국 관계에 대한 지지와 긍정적인 입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중국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속내가 편할 리 없다. 미 국무부는 2022년에도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팩트시트'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는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형해화 한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과의 거리를 좁히는 모양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독일 뮌헨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후 공동성명에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의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를 넣었다. 또한 지난주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