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조' 천문학적 AI 투자 소프트뱅크(9984 JP),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박차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2-13 1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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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프트뱅크)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 그룹(SBG)이 미국과 일본에서 대규모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주력 사업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 자금 확보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2024년 4분기 결산 설명회에서 미국 투자 계획의 자금 조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외부 조달이 80~9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사의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과의 투자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BG는 지난 1월 말, 오픈AI와 오라클 등과 협력해 미국 AI 인프라에 4년간 5000억 달러(약 76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2월 초에는 일본에서 오픈AI와 협력하여 기업 맞춤형 AI 개발을 위한 합작 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고토 CFO는 자금 조달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통신 인프라나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주로 사용되며, 연간 시장 규모가 3500억~38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경우, SBG와 파트너사들이 각 프로젝트 총액의 10~20%에 해당하는 지분을 출자하고, 나머지 80~90%는 대출 등의 형태로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고토 CFO는 "1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라면 SBG의 실제 투자액은 수백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SBG의 공격적인 AI 투자 행보 배경에는 재무 상황 개선이 있다. 회사의 주요 지표인 순자산가치(NAV)는 2024년 12월 말 기준 29조 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5조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AI 사업이 SBG의 미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IT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의 신생 기업들도 저비용 고성능 AI 개발을 선언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 소식에 대해 고토 CFO는 "SBG와 오픈AI의 협력 관계는 변함없다"며 "머스크와 대립하지 않고 상황을 냉정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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