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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닛산홈페이지)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일본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로 인한 물류 정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닛산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8일 전했다. 자동차 부품용 원자재 조달까지 어려워지면서 생산 차질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이달 내 일본 국내에서 약 1,200대 규모의 감산을 단행할 예정이다. 감산은 미니밴 '세레나'와 다목적스포츠차량(SUV) '엑스트레일'을 생산하는 자회사 닛산자동차 규슈에서 이루어진다. 중동행 주력 차종의 운송이 정체되면서 항만 내 보관 공간이 부족해지자, 중동 외 지역으로 향하는 차종의 생산을 줄여 공간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다만 수익성이 높고 수요가 강한 대형 SUV '파트롤'은 현재까지 정상 생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자동차 역시 중동 정세 악화의 여파로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다. 토요타는 오는 3월 말까지 인기 SUV 모델인 '랜드크루저' 등 중동 수출용 차량 약 2만 대를 감산할 계획이다. 4월 말까지 두 달간의 누적 감산 규모는 약 4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시장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토요타와 닛산에 있어 핵심적인 전략 지역으로 꼽힌다.
물류 대란은 해상 운송 경로의 차단에서 비롯됐다. 일본 해운업계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보류하고 있다. 평시에는 매달 10~15척의 자동차 운반선이 일본에서 중동으로 운항하며 척당 최대 5,000대의 완성차를 수송해 왔다.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 내에는 일본 관련 선박을 포함해 약 15척의 자동차 운반선이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홍해를 경유하는 우회로 역시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인해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공급망의 위기는 완성차를 넘어 부품 및 원자재 분야로 번지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칼그룹(4188 JP)은 지난 17일, 기초 화학제품인 에틸렌으로 만드는 수지 제품 일부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동발 나프타(조달 가솔린)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조치다. 나프타는 타이어의 핵심 원료인 합성고무 제조에도 필수적인 물질로, 에틸렌 생산 감소는 곧 타이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타이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리지스톤 측은 "원유뿐만 아니라 원재료, 물류 등 글로벌 영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코하마고무(5101 JP) 관계자 또한 "타 원료나 소재로의 전환을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원자재 수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한 연구원은 원료 대체가 비용과 공급망 측면에서 매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약 2개월 내에 타이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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