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 중인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무기' 탐지 체제 구축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이는 기존 방공망으로 대처가 어려운 신형 무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일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성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신형 무인보급선 'HTV-X'에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극초음속 무기 감지 능력을 시험할 예정이다.
HTV-X는 JAXA의 기존 보급선 '코노토리'의 후속 모델로, 2025년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HTV-X에 적외선 센서를 설치해 실증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제우주정거장(ISS) 보급 임무 완료 후 약 1년간 지구 궤도를 돌며 실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는 일본 주변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모사한 물체를 발사하고, 보급선에서 그 열원을 관측해 포착 능력을 측정한다.
실제 운용 시에는 HTV-X 대신 전용 센서를 탑재한 인공위성 활용을 검토 중이다.
방위성은 우주 기반 탐지 시스템이 지상 관측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기 경보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방위성 고위 관계자는 "지구 곡률로 인한 사각지대를 없애고 발사 직후 탐지가 가능해져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역시 유사한 탐지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2년 극초음속 무기 탐지·추적용 위성망 구축을 위해 미국 기업들과 총 13억 달러(약 2050억 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하며 임의로 속도와 고도를 변경할 수 있어 탐지와 요격이 매우 어렵다.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바 있다.
북한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동향도 우려를 낳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으며, 2021년 이후 지속적인 발사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응해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는 요격 태세 준비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과 공동으로 요격용 신형 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2030년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도 착수해 2025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 2976억 엔을 책정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