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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일본 상장기업들이 2024년 결산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에 상장된 298개 기업의 2024년 4~12월기 결산을 집계한 결과,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약 61%인 182개사가 증익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전했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AI 관련 산업과 금융업종은 이번 실적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인해 반도체 제조 장치, 데이터 센터 및 전자 부품 판매가 증가했으며 금리 인상과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의 도입이 금융업 성장에 기여했다.
무라타 제작소는 AI 서비스용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2013억 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어드밴테스트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인해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전기 대비 약 세 배로 상향 조정했으며, 닛토 전기와 후지 전기는 데이터 센터용 제품 판매 호조로 각각 최고 이익과 큰 폭의 증익을 기록했다.
금융 업종에서는 조사 대상 금융사 중 무려 9할 이상이 증익을 보였다.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야마토 증권 그룹 본사는 무려 52%의 순이익 증가를 보고했다.
설비 투자 역시 일본 경제 회복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키엔스는 생산 자동화 기기의 수주가 급증했으며 NEC와 노무라 종합연구소 등은 디지털 투자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환율 측면에서도 엔화 약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외수 관련 기업들의 실적 향상을 도왔다. 고마쓰는 건설기계·차량 부문에서 환율 효과로 이익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기업들이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다. 감익 또는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도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에너지와 철강 업종은 자원 가격 변동과 중국발 과잉생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도 일본 기업들에게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자동차 부품 대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러 기업들이 이에 따른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향후 발표 예정인 도요타 자동차와 도쿄 일렉트론 등의 실적과 함께 이번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