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옥중경영 유력...“회장 부재, 경영공백·경영위기”

김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5 09:29:50
  • -
  • +
  • 인쇄
◇이동채, 부당거래 적발 뒤 에코프로 대표이사만 물러나
◇이동채 일가, 에코프로그룹에 지배력 견고...“이동채 부재, 곧 경영위기”
◇갈길 바쁜 에코프로그룹...이동채, 옥중경영 시동 거나?
이동채 에코프로비엠 전 회장 (사진=에코프로비엠)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서승렬 안승훈 최문수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회장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과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동채, 부당거래 적발 뒤 에코프로 대표이사만 물러나

에코프로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이동채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 에코프로와 가족사들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 왔다”며 “이번 항소심 판결이 에코프로 가족사의 주요 사업 및 해외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 3월 에코프로그룹 주요 3사의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이동채 회장은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 회장은 대신 이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각자대표를 지주사 대표로 선임해 컨트롤타워 지휘를 맡기는 형태를 취했다.

당시 이 회장은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이 회장이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프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동채 회장은 검찰 기소에 따른 회피전략으로 대표이사 사임을 택했지만 복심인 김병훈 대표 선임과 함께 회장직도 유지하면서 에코프로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회장은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되기 전, 차명 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에코프로)


◇ 이동채 일가, 에코프로그룹에 지배력 견고...“이동채 부재, 곧 경영위기”

이동채 회장은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격인 에코프로의 최대 주주다. 올 1분기 기준 이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18.84%에 달한다.

이 회장의 가족기업인 경영컨설팅업체 이룸티엔씨를 비롯해 동생(이선이)·아들(이승환)·딸(이연수)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하면 총 26.17% 수준이다.

보유 목적에도 '경영권 영향'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현권 법률사무소 니케 대표변호사는 “이동채 회장은 부당거래 재판의 회피목적으로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을 가능성이 아주 큰 상황”이라면서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최측근을 대신 앉혔다는 것은 명목상 사임으로 볼 수밖에 없고 이동채 부재는 곧 경영위기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동채 회장 구속 이후 에코프로그룹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직함으로 대외홍보를 해오다가 '현재 직함은 상임고문'이라고 밝히면서 선긋기 중이다.
 

에코배터리 포함캠퍼스 (사진=에코프로)


◇ 갈길 바쁜 에코프로그룹...이동채, 옥중경영 시동 거나?

에코프로는 오는 2027년 연매출 30조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71만t(톤)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공격적 투자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 중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동채 회장은 구속 직전까지 국내외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비록 회사 대표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구속 이후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옥중 경영 시나리오가 유력 대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에코프로의 산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 등 오너만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이 너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회장 부재에서 발생할 경영 공백과 경영 위기 극복 조치로 이동채 회장의 옥중경영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으며, 올해 4월 말 공정위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시가총액 약 17조 원)와 양극재 제조 업체 에코프로비엠(23조6600억 원), 케미컬필터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1조 원) 등이 상장사다.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41조6600억 원에 달한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주요기사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현장] 1인당 GDP 4만달러 언제쯤..."2027~2029년 전망"2025.09.14
[공시분석] 약진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총의 절반 육박2025.09.13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