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극한 과열 해소 국면..코스닥 강세 주목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7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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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9~10월 2개월간 29% 폭등하면서 역대급 급등 장세를 연출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반도체 3분기 실적 기대감 및 호황 기대감, 정부 정책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수치로 보면, 극심한 과열에 대한 차익실현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으로 이번 주 증시 조정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조정의 형태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주 부각 중인 AI 거품론이 어닝 쇼크, 투자 둔화, 기업 리스크 등 실질적인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악재로서의 의미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11월 초의 조정은 최근 상승 속도를 감안 시 연출 가능성이 높았다"고 진단했다. 일간 변동성이 큰 점은 부담이나,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 팔란티어가 야기한 AI 거품론, 엔비디아 실적 발표 주목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수 년간 AI 거품론은 여러 차례 주식 시장에서 부각되어 왔지만 그때마다 빅테크들의 투자 확대 분위기가 변함없이 지속되고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거품론이 금방 수면 아래로 가라앉곤 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거품론을 다시 잠재우기 위해서는 변함없는 업황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AI 대장주가 엔비디아인 만큼 2주 뒤에 있을 엔비디아의 11월 18일 실적 발표가 매우 중대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통해 구조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로 AI 거품론이 잠재워질지 혹은 거품론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할지가 결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2026년 3분기 매출액은 548억 달러, EPS는 1.25달러로 상반기 모멘텀 둔화 이후 재차 증가율이 확대되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엔비디아 분기별 실적 발표는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실적 규모가 커지면서 서프라이즈의 강도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변준호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 예상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중요한 점은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상향 여부와 업황 코멘트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키움증권)

◇ 코스피 변동성 확대 속 코스닥 강세 주목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의 변화폭 그 자체보다는 최근 이루어진 실적 개선 속도가 상당히 단기간에 연출된 점을 증시의 상승 속도를 가속화한 요인 중 하나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특히 AI 생태계 확장 그리고 레거시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탄력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코스피의 선행 12개월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사이 15%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1개월 변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탄력적인 실적 개선과 더불어 AI 반도체 동맹, 한미 관세 협상 진전 등의 호재가 겹치며 주가의 상승이 탄력적으로 이루어졌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기업의 실적 흐름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주가 수익률과 실적 전망 변화율의 장기 흐름은 동행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재원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4000pt를 넘어서며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수시로 제기되고 있으나, 상향 조정된 실적 전망으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밸류에이션 부담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 반등 연출 시 밸류에이션 안정 흐름은 지연되겠으나, 탄력적인 실적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은 점차 완화될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극한 과열 후 급락 패턴은 제한적"이라며 "단 코스피 변동성 확대 속 코스닥 강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다시 기존의 강한 상승 추세를 시현하기 위해서는 오는 18일에 있을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로 재차 AI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하고, 달러인덱스의 상승 방향이 다시 횡보 내지는 하락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잠시 소강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정부의 3차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이 재부각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극한 과열 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코스피 대비 과도했던 언더퍼폼 현상이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11월 들어 3영업일 동안 코스닥시장은 코스피를 2.7% 아웃퍼폼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 보면 상호관세로 폭락 후 급 반등이 나왔던 지난 4월을 제외하면 가장 큰 수치다. 

 

보통 연말 연초 시장참여자들의 시선이 코스닥으로 이동했던 점을 감안해 보면 코스닥 시장의 갭 메우기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주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란 조언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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