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엔화 매수 개입의 실체와 외환보유고 운용의 진실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4-13 1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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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이란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환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한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며 엔화 약세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각할 경우 미국 장기 금리가 급등해 미국 측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이유로, 개입의 원천인 외환보유고 활용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는 이른바 ‘개입 제약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최근 2022년과 2024년의 엔화 매수 개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런 통설은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보유고의 약 70%를 차지하는 증권 부문은 실제 개입 과정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오히려 예금 부문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당국이 예금뿐만 아니라 증권 부문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음을 시사한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외환보유고 내 미국 채권 중 상당수가 1년 이하의 단기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매각하더라도 미국 장기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이나, 거액의 보유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입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금 확보 경로가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칸다 마사토 전 재무관 역시 회고록을 통해 이러한 운용의 유연성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남긴 바 있다.

물론 일본 당국이 미국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달러 매도 개입을 위해서는 미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한 제약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매각이 불가능하여 개입의 자유도가 극히 낮다는 주장은 데이터와 당국자의 증언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입증되었다.

현재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티그룹 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헤지펀드 등을 중심으로 엔화 매도 포지션이 확대되고 있어, 당국이 개입할 경우 포지션 청산을 유도해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지난 10일 환율이 국민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모든 분야에서 만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개입이 엔화 약세 추세를 근본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지만, 시장은 일본 당국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개입 자유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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