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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첨단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2027년 2나노 반도체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전했다.
고이케 준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다양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 4월 예정된 시험 생산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양산 기술 확립, 고객 개척, 자금 조달 등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산 기술 확립을 위해 라피더스는 미국 IBM과의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IBM은 2나노 프로세스 기술을 라피더스에 제공할 예정으로 현재 140명 이상의 라피더스 기술자들이 미국 뉴욕주의 반도체 연구 거점인 '알바니·나노텍·콤플렉스'에 파견되어 있으며, IBM 측과 함께 총 500명이 넘는 규모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 완료 후에는 홋카이도 치토세시의 '임원' 공장에서 시험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2나노 이후 미세화에 필수적인 극한 자외선(EUV) 노광 장치는 2024년 12월부터 도입될 계획이다.
노광 기술과 관련해서는 벨기에의 연구기관인 아이멕의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EUV 노광 장치의 국내 도입은 처음이라 바로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비 도입 후 약 4개월 만에 최첨단 칩 생산까지 도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시험 생산 단계에서는 '게이트·올·어라운드' 구조나 나노시트라 불리는 신형 트랜지스터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세스·디자인·키트를 개발하고, 기본 회로와 설계 환경을 준비할 계획이다.
고객 개척과 관련해서는 AI 반도체 기업이 많은 미국 서해안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라피더스는 2024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새 법인을 설립하고 신흥 기업들과의 협상을 시작했다.
현재 약 40개 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IT 대기업들도 잠재 고객으로 고려되고 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2나노 반도체의 개발과 양산에 총 5조 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9200억 엔을 제외하고도 약 4조 엔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10조 엔 이상의 공적 지원을 할 방침을 밝혔다. 이를 통해 10년간 50조 엔이 넘는 민관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