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준호 삼성 로봇추진단장 소환…‘레인보우로보틱스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김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3 09:02:01
  • -
  • +
  • 인쇄
​레인보우 창업자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참고인 조사
인수 호재 미리 알고 주식 매집...30억~40억대 부당이득 챙긴 흐름 정조준
차명계좌·자금세탁 샅샅이 뒤져 범죄수익 끝까지 환수할 방침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교수(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를 불러 조사했다.

관련자들이 수십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이 짙어지자, 검찰은 불법 수익을 어떻게 거두고 어디로 빼돌렸는지 자금 흐름을 좇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신동환)은 오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오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했고 삼성전자가 이 회사를 품는 과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검찰은 오 단장에게 당시 인수 결정을 어떻게 내렸는지, 철저히 보안을 지켜야 할 핵심 정보가 누구를 거쳐 어떤 경로로 새어 나갔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18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와 전·현직 임직원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그동안 압수물 분석에 힘을 쏟은 검찰은 이번 조사를 기점으로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직접 불러 조사할 참이다.

​수사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고발과 수사 의뢰로 막을 올렸다. 증선위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들이 주가에 대형 호재인 미공개 정보를 미리 빼돌려 사익을 챙겼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사안이 무겁다고 보아 연루자 16명 가운데 2명을 직접 고발하고, 나머지 14명도 샅샅이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엇보다 검찰은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자금 꼬리를 밟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 현직 대표이사 이 모씨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방 모씨 등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삼성전자 기획팀 직원이 가족에게 인수 정보를 미리 귀띔해 주식을 사두게 한(선행매매) 정황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삼성전자가 대규모 지분을 투자해 자회사로 삼는다는 ‘초대형 호재’를 시장에 공식 발표하기 전 은밀하게 주식을 사들였다고 파악한다. 이후 투자 소식이 퍼지며 주가가 연일 치솟자, 미리 사둔 주식을 고점에 내다 팔아 30억~4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고자 합동수사부는 압수한 휴대전화 디지털 증거(포렌식 자료)와 금융당국이 넘긴 계좌 거래 내역을 꼼꼼히 맞춰보고 있다. 특히 수사망을 피하려 남의 이름으로 된 계좌(차명계좌)를 썼는지, 불법 수익을 세탁해 다른 곳으로 감췄는지 등 돈이 최종적으로 멈춘 곳을 샅샅이 뒤지는 중이다.

​검찰은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청구해 범죄 수익을 남김없이 환수할 방침이다.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인간형 로봇 ‘휴보’를 만든 카이스트 연구진이 2011년 세운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소식이 주식 시장에 퍼지며 회사 주가는 짧은 기간에 크게 치솟았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주요기사

천장붕괴 사고 롯데 센텀시티점, 3일부터 일부 영업 재개2026.06.03
3일부터 유상운송보험 의무화…미가입시 배달 못한다2026.06.02
LG유플러스 대리점, 유심 교체 고객 신분증 무단 도용…알뜰폰 불법 개통 논란2026.06.02
배민아카데미, 누적 수강생 35만명 돌파…외식업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2026.06.02
제네시스, 뉴욕서 마릴린 먼로 특별전 개최...도전과 혁신 재조명2026.06.02
뉴스댓글 >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